국제 정치·사회

美국무, "中 인신매매국 등급 강등과 북핵 역할은 무관"

"외교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는 지속하길 희망"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2017년 인신매매보고서에서 4년 만에 다시 최하위 등급인 ‘3등급’ 국가로 강등한 결정과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수전 코페지 미 국무부 인신매매 감시전쟁 담당 특사는 27일(현지시간) “인신매매보고서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분석”이라며 “그 밖의 사안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보고서가 진실하고 정확하길 바라며 외교적 약속은 약속대로 계속 지켜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페지 특사는 “보고서에는 중국 외 다른 나라들, 심지어 미국에 대한 권고사항도 담겨 있다”면서 “(보고서와 상관없이) 외교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는 지속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7년 인신매매보고서’에서 중국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3등급은 국가 인신매매 감시 및 단속 수준 1∼3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최악의 단계다. 국무부는 2013년 중국에 3등급을 부여한 것을 마지막으로, 2014년부터는 중국을 ‘감시 등급’인 2등급 그룹에 포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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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중국의 3등급 지정 이유 중 하나로 ‘북한 탈북자를 인신매매 때문에 입국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강제 송환하는 행태’를 지적했다.

미 정부의 이번 강등 조치에 대해 중국이 일찌감치 반발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중 공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 정부가 중국의 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보고에 대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자신의 국내법으로 다른 국가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해 제멋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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