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달 말 일본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대규모 외자 유치를 위한 발걸음이었다. 안 지사는 일본 출장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 들러서도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안 지사는 6박 9일간 일본·미국 출장을 통해 일본, 독일, 이스라엘, 미국 등 4개국 9개 기업으로부터 1억4,6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이끌어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이후 신규 투자가 없었던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재개됐고 일본 기업의 꾸준한 추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도정 사상 두 번째로 이스라엘 기업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만큼 올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주니치 하세가와 칸토덴카 대표이사, 오가와 신야 태평양공업 대표, 카지키요 히로시 도레이 인터내셔널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반도체 제조용 특수 가스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인 칸토덴카는 2,000만달러를 투자해 천안5외국인투자지역(FIZ) 8,831㎡ 부지에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태평양공업은 2,000만달러를 투자해 아산 득산농공단지 내 8,816㎡ 부지에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도레이 인터내셔널은 500만달러를 투자해 당진시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 4,797㎡ 부지에 물류기지를 신설하기로 했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A사는 2,500만달러를 투자해 충남도 내 산업단지에 생산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들린 인천공항에서도 독일, 이스라엘 기업과 1,6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AJA사는 오는 2022년까지 1,100만달러를 투자해 천안5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6,186㎡ 부지에 에어로젤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온돌리아는 2022년까지 500만달러를 투자해 홍성 결성 농공단지에 위치한 공장 인접 부지 3,305㎡에 난방용 필름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안 지사의 투자 유치 행보는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저지에서 윌리엄 J. 크롤 메티슨 트라이가스 회장과 아산시에 반도체 제조용 특수 가스 공장을 추가 건립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메티슨사는 2022년까지 5,000만달러를 투자해 아산 음봉면 기존 공장 내 여유부지 3,300㎡에 반도체 제조용 특수 가스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번 투자 유치로 향후 5년간 신규 고용 창출 460명, 매출 2조1,000억원, 수출 9,000억원, 수입대체효과 1조원의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굵직한 외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충남도는 당초 올해 계획했던 글로벌 기업 10개사 유치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민선 6기 동안 32개사를 유치해 당초 목표했던 33개사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허재권 충남도 투자입지과장은 “이번 미·일 외자 유치는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 우선주의와 사드 갈등 속에서도 묵묵히 발로 뛴 결과”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도내 주력 산업과 연계한 투자 유치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충남과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