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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보고서 "정몽준-英총리 투표거래"

2018·202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의혹 관련 윤리위원회 보고서에 한국과 잉글랜드의 ‘투표 거래’ 의혹도 포함됐다. 이 보고서는 2014년 당시 FIFA 윤리위원장이던 미국 변호사 마이클 가르시아가 작성한 것으로 FIFA가 원문 공개 요구를 묵살해오다 독일 일간 빌트가 일부 내용을 폭로한 지 하루 만인 28일(한국시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2월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에서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와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등의 회동이 있었다. 당시 잉글랜드는 2018년, 한국은 2022년 대회 개최를 원했고 두 대회 개최지 선정은 동시에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캐머런 총리가 정 명예회장에게 잉글랜드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명예회장은 잉글랜드 측이 한국에 투표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는 게 보고서 내용이다. 조사 내용만을 토대로 보면 규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윤리위 견해다. 보고서는 “정 명예회장은 투표와 관련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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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는 잉글랜드 유치위원회가 각국의 지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니콜라스 레오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으로부터 여왕과의 만남이나 기사 작위를 요구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잭 워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을 위해서는 잉글랜드 축구클럽에 워너 회장 양아들의 일자리를 알아봐주기까지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2018년 월드컵에는 영국, 러시아, 포르투갈·스페인, 벨기에·네덜란드의 4개 그룹이 유치를 신청했고 2022년에는 한국, 카타르, 미국, 일본, 호주가 신청했다. 투표를 통해 두 대회 개최지는 각각 러시아와 카타르로 결정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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