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SE★인터뷰②] '프듀 101' 유회승, "보컬 라인 박우담…믿고 떨어질 수 있게 한 친구"

‘데뷔’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몰려든 각 소속사의 수많은 연습생들. 나이도 국적도 다른 그들 앞에 펼쳐진 ‘프로듀스 101’이라는 서바이벌은 때때로 자존심도 내려놓아야 할 만큼 총성없는 전쟁터 같았다.

‘프로듀스101 시즌2’ 유회승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프로듀스101 시즌2’ 유회승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하지만 치열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막상 들여다본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습생들의 세계는 굉장히 평온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자신과의 피나는 싸움이 있었을 뿐, 누구를 꼭 이겨야 한다는 욕심도 누구를 배척하는 마음도 없었다. 그저 연습량과 비례하는 땀과 함께 다들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소속사의 유일한 참가자로 부담 아닌 부담을 안고 출연했던 유회승 역시 누구 하나 친한 사람을 꼽기 힘들다고 설명하며 그들과 지낸 시간들을 돌아봤다. 변현민과 함께 MC를 봤던 일, ‘내꺼하자’ 무대를 같이 준비 했던 팀원들, 평가곡 ‘나야 나’를 준비할 때의 기억들 등 누군가와의 친분으로서가 아니라 각 순간순간에 남겨진 추억을 더듬었다.

자신의 탈락에 함께 울어줬던 타카다 켄타처럼,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은 유회승에게 나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을 선물했다. 여러 가지의 힘든 요소들이나 고통 역시 뒤따른 과정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을 기쁘게 추억할 수 있는 이유도 이러한 인연에 있다.

“여기서 만난 사람이고 긴 시간을 알았던 것도 아니지만, 제가 탈락했을 때 먼저 와서 안아주면서 고생했다고 울어주는데 남을 위해 울어주는 그 마음 자체가 고맙더라고요. 사실 프로그램 자체는 경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보니 경쟁하는 구도가 아예 없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그런 마음이 잘 안 보이게끔 다들 배려하면서 사이좋게 지냈어요”

따지고 보면, 유회승이 자신이 가장 하고 싶던 보컬 포지션의 곡을 배정받지 못했을 때의 아쉬움을 금방 털어낼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심정을 느꼈을 다른 연습생들이 주는 위로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프로듀스101 시즌2’ 유회승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프로듀스101 시즌2’ 유회승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서경스타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그 가운데, 유회승은 자신처럼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무기를 잃어버린 것 같은 심경을 느꼈을 박우담과 함께 숙소에서 부르는 노래 몇 곡으로 보컬 포지션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고.


“연습이 다 끝나고 숙소에 돌아왔는데 옆방에서 우담이와 기원이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더라고요. 저도 거기에 끼어서 같이 노래 부르면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의 한을 풀자’ 이런 느낌이 아니라, 그냥 노래를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것 같아요. 보컬 평가곡인 ‘봄날’, ‘너였다면’을 같이 불러보기도 했어요.

관련기사



특히, 박우담은 콘셉트 평가 당시 ‘쇼 타임(Show Time)’의 메인 보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던 인물이다. 프로그램 내에서 유회승과 함께 대표적인 보컬라인 멤버로 손꼽혀 온 만큼, 박우담이 ‘쇼 타임’ 무대를 멋지게 소화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우담이와는 라이벌 구도로 보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던 것 같아요. 우담이한테 배웠던 것도 많았고요. 제가 탈락하게 되면서 우담이가 ‘쇼 타임’ 무대를 하게 됐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오히려 우담이였기 때문에 믿고 떨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분 좋게 우담이의 무대도 지켜봤죠”

그의 말처럼 탈락은 했지만, 유회승에게는 얻어가는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 바로 ‘프로듀스 101’이었다. 기량에 있어 발전은 두말 할 것 없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독하게 연습하는 다른 연습생들의 모습은 유회승에게 적지 않게 자극이 됐다. 이는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이면서도 앞으로 유회승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의 방향성이 잡히는 순간이었다.

“밤새서 연습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함께 ‘으쌰으쌰’ 해주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사실 지나보면 힘들었던 기억들이 제일 오래 남더라고요. 그때 아니면 제가 언제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아볼 수 있었겠어요. 친구들이랑 밤새면서 했던 연습조차 즐거웠어요.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더 노력해야죠.”

→인터뷰 ③에서 계속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