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전기·전자 종목만 편식하던 외국인과 기관이 철강주로 관심을 옮겨 주목된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62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지만 철강 종목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3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의 급등과 유가반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동국제강(00123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74% 오른 1만4,6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1만4,7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업종 대장주 포스코도 3.27%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고 대한제강(084010)(6.64%), 풍산(103140)(5.13%), 현대제철(004020)(3.4%)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주가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철강·금속 업종을 1,012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32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역시 전기·전자 업종은 2,7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철강·금속 업종은 439억원 순매수하며 금융업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샀다. 기관과 외국인이 이날 공통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다. 기관은 650억원, 외국인은 329억원 순매수했다. 이밖에 동국제강·현대제철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 같은 철강업체에 대한 관심은 전일 중국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3월 95달러에서 6월 54달러까지 하락했다 어제 60달러까지 반등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현물가격이 5% 이상 반등했다”며 “중국이 2·4분기에도 1·4분기와 같은 경기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리커창 총리의 발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이 단기적으로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과 재고 부담 등 철광석의 펀더멘털은 썩 좋지 못하다”며 “30일 발표될 중국 통계청 제조업 PMI 지표 등 경제지표에 따라 중국 상품선물가격 반등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