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오페라의 여왕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15년 만의 화려한 귀환

화려한 목소리와 우아한 무대 장악력, 능숙한 기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프리마돈나 르네 플레밍이 15년만에 내한한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7월 3일 월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르네 플레밍은 2002년 예술의전당에서의 첫 내한공연에 이어 15년 만에 내한하며 음악 애호가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사진=예술의전당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 이탈리아 가곡, 뮤지컬 넘버 등 20여 곡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르네 플레밍의 내한을 오랜 시간 기다려온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195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태어난 르네 플레밍은 1988년 29세 때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전국 경연대회에서 우승하며 소프라노로서의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이 시대에 가장 찬사 받는 소프라노 중 한 명이다.


특히 2008년 12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사상 오프닝 나이트 갈라에서 주인공을 맡은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된 바 있다. 수상 경력과 국가적 행사 참여 이력도 다양한데, 2013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미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s)’을 받았다. 또한 그 해 그래미상 최우수 보컬 솔로상을 수상했으며 노벨평화상 시상식부터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퀸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 기념식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초청받아 노래를 불렀다. 2014년에는 미국인들의 축제인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클래식 성악가로는 최초로 미국 국가를 불러 그녀의 목소리를 전 세계 관객에게 알렸으며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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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과 공연장에서 최고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들과 공연하는 클래식 음악계 톱 클래스 디바로서, Live in HD의 사회자로서 국내에서도 그 명성이 높은 르네 플레밍은 이번 시즌에 R.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로 정점을 찍었다. 그녀는 런던 로열 오페라 코벤트가든에서 <장미의 기사>의 새로운 프로덕션에 마르샬린 역으로 출연하였고, 이어서 올해 봄에는 같은 프로덕션의 같은 배역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도 출연하며 “현존하는 최고의 마르샬린”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의 공연은 마르샬린 역으로는 마지막 공연이어서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비록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마르샬린 역과는 작별을 고하였지만 앞으로도 여러 오페라와 콘서트 출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월드 클래스 프리마돈나로서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르네 플레밍은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넘버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레퍼토리로 그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성을 모두 쏟아낼 예정이다. 1부는 르네 플레밍의 또 다른 대표적인 배역인 프랑스 작곡가 마스네의 <타이스> 아리아로 시작하여 같은 프랑스 작곡가인 포레와 생상, 들리브의 곡으로 이어지며, 독일 작곡가 브람스의 가곡들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 초반부에서는 그녀의 조국인 미국의 유명한 뮤지컬 넘버들로 꾸며지고, 이후 멕시코와 스페인 노래들을 들려준다. 2부 후반부에는 토스티, 보이토, 푸치니, 레온카발로 같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화려하고도 드라마틱한 아리아와 가곡들이 펼쳐진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프랑스, 독일, 미국,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의 광범위한 스타일과 언어, 시대의 곡들을 선보이며 르네 플레밍만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무대가 될 것이다. 특히 오랜 파트너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하르트무트 횔과의 환상적인 호흡이 기대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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