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수출이 40% 이상 급증하면서 보건산업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고 첫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의 40% 가까이는 중국이 차지했고 홍콩은 수출이 80% 넘게 증가했다.
2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의약품과 의료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102억 2,400만 달러(약 11조 9,000억원)로 전년에 비해 19.1% 늘었다. 보건산업 수출액은 지난 2012년 이후 연평균 19.4%의 고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여오다가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수입액은 전년보다 10% 가량 늘어난 101억1,400만 달러에 그쳐 1억1,000만달러의 사상 첫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화장품이 견인했다. 지난해 41억 9,4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3.1%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15만7,700달러로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사드(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 문제에도 불구하고 33% 늘었다.
의약품은 유럽 지역에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복제품인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늘면서 31억1,100만 달러로 5.7% 성장했다. 의료기기는 전년보다 7.7% 증가한 29억 1,9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수출품목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와 치과용 임플란트, 소프트콘택트렌즈, 필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보건산업 상장기업은 175개사로 ‘매출 1조 클럽’은 유한양행, 녹십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4개였다. 이중 유한양행은 3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했다.
양성일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수출 증가는 보건산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건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수출까지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