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마스턴운용, 첫 리츠 공모 상장 무산

리츠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 인식 여전

서울 중구 저동에 위치한 ‘씨티센터타워’ 전경. /서울경제DB서울 중구 저동에 위치한 ‘씨티센터타워’ 전경. /서울경제DB




국내를 대표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중 한 곳인 마스턴투자운용의 첫 리츠 상장 도전이 무산됐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영업인가를 받은 ‘마스턴프리미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영업인가가 최근 취소됐다. 이 리츠는 서울 중구 저동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인 ‘씨티센터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다. 마스턴운용은 총 700억~800억원 규모로 투자자를 모집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고, 장기 상장 리츠로 운용할 계획이었다. 실제 마스턴은 국토부에 인가 신청을 하면서 20년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간 국내 리츠의 평균 존속 기간이 5년 정도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긴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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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리츠 상장 절차를 통과하지 못해 이 같은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추진 시 증권사에 지급되는 총액인수수수료에 대한 부분, 유사한 부동산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펀드(REF)에는 요구되지 않는 기준 등 금융당국과 업계 간에 이견이 있다”며 “과거 시장에서 퇴출된 자기관리리츠들로 인해 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마스턴프리미어 리츠의 상장 무산으로 마스턴운용은 씨티센터타워 인수도 포기했다. 씨티센터타워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외국계 투자자 AEW캐피탈은 새로운 매수자를 대상으로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스턴은 지난 2009년 국내 1호 리츠 AMC 코람코자산신탁의 부사장 출신인 김대형 씨가 설립했으며, 자산운용 규모는 작년 6월 기준 2조 3,432억원이다. 지금까지 모두 13개의 리츠를 설립했으며, 다수의 개발 사업도 진행하는 등 국내 부동산자산운용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한 곳으로 자리잡았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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