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사기가 날로 증가하고 대규모 보험사기가 사회문제로 부상하면서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Special Investigation Unit)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7,18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6년 5월 기존 심사조직에서 특별조사 인원을 별도로 분리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SIU를 독립부서로 출범시켰다. 교보생명 SIU부는 본사와 지역 주재 특수조사역, 지원담당사원 등 총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직 경찰, 의무기록사, 간호사 등도 SIU에 참여해 부서의 전문성을 높였다. 최근 5년간 678건, 481억원의 보험사기를 적발해 총 54억원의 부당보험금을 환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SIU부의 주요업무는 ▲보험사기 적발 및 조사지원 ▲보험사기 후속관리 및 부당보험금 환수 ▲보험사기 예방교육 및 방지 홍보 ▲보험사기 혐의자 특별관리 등이다.
특수조사역은 보험사기 혐의점을 분석한 후 의심되는 사안이 있을 경우 금감원에 고지하고, 사안이 심각하다면 합동 조사팀을 꾸려 공동수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고의적으로 고지의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보험사기 수사가 끝나면 부당보험금을 환수하는 업무까지 맡고 있다.
또한 SIU부는 상품개발·보험계약인수심사(언더라이팅)·사고보험금 심사·보험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험사기 방지대책을 세우고 있다. 언더라이팅이란 생명보험을 계약할 때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 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을 말한다. 교보생명의 언더라이팅 과정은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방문확인이 필요한 계약인지 여부가 자동 분류돼 인력 운영 면에 있어 효율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SIU부는 보험사기 예방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무설계사 정규 교육과정에 항상 참여한다. 또 영업현장 등 고객을 만나는 부서에 가 정기적으로 보험사기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교보생명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 등 1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보험사기 경향과 사례, 제보방법과 포상제도 등을 주제로 총 423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한 특별관리에 힘쓰고 있다. SIU부에서 조사하고 수집한 보험사기 정보를 사내 관련부서에 제공해 보험계약 청약, 사고보험금 심사, 재무설계사 위촉 등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IU부가 전문성이 없었다면 이 같은 다방면의 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SIU의 특수조사역은 매월 한자리에 모여 조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우수한 조사기법을 공유해 보험사기 조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심지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례를 선제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지능형 보험사기 예측모델을 개발했다.
덕분에 실제 사건에서도 교보생명 SIU부는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 한 전업주부가 가족들을 죽였지만 이들 사인이 폐렴으로 진단돼 수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교보생명 SIU부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과거 이 주부의 보험금 수령 이력을 조회했다. 그 결과 전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해갔다는 사실을 발견해 보험사기로 적발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교보생명은 지난해 금감원이 보험사기 방지 업무실태를 점검한 결과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고등급(2등급)을 획득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매년 보험범죄 방지 유공자 시상식에서 3~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으로부터 경찰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