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년간 128억달러 투자...訪美 경제인단 트럼프에 '통큰 선물'

SK, GE·콘티넨털과 MOU

에너지분야 최대 44억弗 투자

두산도 가스터빈업체 ACT 인수

연료전지 등에 7억9,000만弗

224억弗 에너지·항공기 구매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단은 향후 5년 동안 현지 공장설립과 설비 확충, 연구개발(R&D), 현지기업 인수합병(M&A) 등에 128억달러(14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224억달러(25조5,000억원)를 들여 셰일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와 항공기 구입도 이뤄진다. 미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측면도 있지만 양국 정치·경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통 큰 투자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방민 경제인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SK·LG전자 등 52개사는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총 12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본지 6월16일자 12면, 6월26일자 1·3면 참조


SK는 에너지 분야 등에 최대 4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주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과 LNG를 생산하는 SK는 28일(현지시간) GE, 콘티넨털리소스와 셰일가스 탐사 및 생산(E&P) 분야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E와 미국 내 셰일가스전을 개발하고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미국산 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판매할 수 있는 발전사업 등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콘티넨털리소스와는 미 셰일가스전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셰일을 활용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SK E&S는 2014년 3억6,000만달러를 들여 콘티넨털리소스로부터 미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 셰일 가스전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존 라이스(왼쪽) GE 부회장과 헤럴드 햄 콘티넨털리스소 회장과 미국 셰일가스 탐사 및 생산(E&P) 분야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았다./사진제공=SK그룹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존 라이스(왼쪽) GE 부회장과 헤럴드 햄 콘티넨털리스소 회장과 미국 셰일가스 탐사 및 생산(E&P) 분야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았다./사진제공=SK그룹


두산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밥캣·두산퓨얼셀아메리카 등을 통해 현지 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 연료전지 및 에너지저장장치 R&D에 총 7억9,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특히 두산은 발전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미 가스터빈 서비스업체인 ACT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28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또 연료전지 판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은행인 웰스파고와 전력판매계약(PPA)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체결했다.


CJ는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부문 생산공장 신규 증설과 CJ대한통운, CJ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M&A 등에 총 10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남부에 4,0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 관련 부품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LS는 통신 케이블을 생산하는 미국 계열사 슈페리어 에섹스의 설비·R&D 투자 등에 총 3억2,000만달러를 투자한다. 또 GS는 GS건설이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 사업에 1,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한진은 700만달러를 들여 LA화물터미널을 개보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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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28일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가전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가전공장 설립에는 총 3억8,000만달러가 투입되며 세탁기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또 텍사스주 오스틴의 반도체 공장에도 2020년까지 1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가전공장을 건설하고 뉴저지주에는 3억달러를 들여 신사옥을 지을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총 31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는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개발과 공장 설비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박정원(왼쪽) 두산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파크하이엇호텔에서 두산중공업의 미국 가스터빈 업체 ACT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마친 후 사모펀드 플라테 리버 에쿼티의 피터 칼라마리 매니징 디렉터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박정원(왼쪽) 두산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파크하이엇호텔에서 두산중공업의 미국 가스터빈 업체 ACT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마친 후 사모펀드 플라테 리버 에쿼티의 피터 칼라마리 매니징 디렉터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


경제인단에 포함된 중견·중소기업들은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과 세라믹, 초소형 센서 등 첨단 신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크루셀텍은 4중 복합 생체인식 출입시스템 개발에 6,500만달러를 투자하고 반도체검사장비·다층 세라믹 기판을 생산하는 엑시콘은 6,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 밖에 뉴트리바이오텍(1억달러), 대화연료펌프(7,000만달러), 오스템임플란트(3,000만달러), 효림산업(2,300만달러) 등이 현지 생산공장 설립 및 설비 확충에 나선다.

이 같은 투자 외에 국내 기업들은 미국산 에너지와 항공기 도입에도 적극 나선다. SK는 2020년부터 미국산 LNG와 LPG를 새로 도입한다. 규모는 매년 18억달러(최대 3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40만배럴(1억1,800만달러) 규모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이며 GS EPS를 통해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연간 60만톤(2억2,000만달러)의 셰일가스를 수입할 계획이다. LS도 전기동 원료인 동정광과 LPG를 33억5,000만달러 규모로 사들일 예정이다. 한진은 2023년까지 102억달러를 들여 최신 보잉항공기 50대를 추가로 구매해 노선망을 확충하기로 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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