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물류업체 DHL 글로벌포워딩이 한국에서 유럽까지 오가는 물류를 철도와 해상 운송 체계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옮기는 ‘아시아-유럽 복합운송’을 국내에도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배편을 통한 운송보다 최대 21일까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DHL글로벌포워딩 측의 설명으로, 한국과 유럽 기업 간 효율적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DHL 글로벌포워딩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에서 복합운송 네트워크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DHL의 복합운송 서비스는 우선 한국에서 유럽으로 화물을 운송할 때는 인천, 부산 등 주요 항구에서 상하이, 롄윈강 등 중국 항구로 해상운송을 한다. 그 다음 트럭 등 육로를 활용해 청두, 시안 등에 위치한 중국 내륙의 주요 물류 허브로 다시 옮긴다. 물류 허브에서는 기차로 전용 철도 컨테이너에 물건을 실어서 유럽 각지로 보낸다. 반대로 유럽에서 한국으로 물건을 보낼 때도 유럽에서 중국 내륙 허브까지는 철도편을 이용하고 내륙 허브에서 항만까지는 트럭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할 때는 해상 운송 시스템을 쓴다.
DHL글로벌포워딩 측은 각 화물별로 최적화된 운송 경로를 제공하는 ‘플렉시게이트웨이’(Flexigateway)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요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PS를 통해 화물의 위치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송석표 DHL글로벌포워딩 코리아 대표는 “해상운송에 비해 최대 21일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또 항공편을 이용한 운송보다 최대 6배의 운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DHL글로벌포워딩은 자동차·패션·정보기술(IT)·와인 및 주류 산업에 특화된 솔루션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수출업자를 위해서는 자동차 래킹과 전문가의 전담관리 서비스, 패션 분야에는 G.O.H(Garment on hanger) 컨테이너 서비스를 제공한다. 첨단기술 분야에는 온도 조절 컨테이너를, 와인 및 주류 제조업체에는 라이센스, 라벨링 및 전용 창고를 제공한다. 찰스 카우프만 DHL 글로벌 포워딩 북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이래 올해 한국의 유럽 수출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주요 산업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유연하고 폭넓은 범위의 운송 서비스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한국은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주요 시장과 안정적인 교류를 보여왔으나, 꾸준한 경제 성장 및 발전을 위해서는 유럽 연합 및 중국과 같은 주요 무역국과의 인프라 확충 등 긴밀한 교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