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 <리얼>이 6월 28일(수) 어제 개봉한 가운데,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극중 김수현이 1인 다역 연기로 선보인 ‘장태영’이라는 인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해리성 인격장애를 가진 ‘장태영’이라는 인물과 인격 변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게 된 ‘장태영’으로 나뉘는 이 복합적인 캐릭터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로 구성해본다.
해리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장태영’은 카지노 조직의 보스와 르포 작가라는 두 인격으로 나뉘고, 카지노 조직의 보스가 르포 작가의 인격을 살해하려고 하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붕대인간’의 몸을 통해 들어가 전신 성형과 함께 새로운 인격을 형성하게 된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이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대립하게 되면서 사건이 더욱 고조되는 것. 이와 함께 각각의 ‘장태영’과 관계를 맺는 주변 인물들은 <리얼>의 독특한 스토리에 더욱 긴장감을 더한다. 경쟁 조직의 보스 ‘조원근’(성동일)은 카지노 조직의 보스와 대립하는 인물로 갈등을 유발하는가 하면, 신경정신과 박사 ‘최진기’(이성민)는 카지노 조직의 보스를 치료하는 인물로 ‘장태영’의 인격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본다. 또 재활치료사 ‘송유화’(최진리)는 카지노 조직의 보스 연인으로, ‘사도진’(조우진)은 의뢰인인 의문의 투자자를 변호하는 인물로서 각각의 ‘장태영’을 돕는다.
이러한 <리얼>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이사랑 감독은 “영화 제목은 <리얼>이지만 ‘가짜들의 이야기’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해 진짜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거나 만들어가는 모습을 담아보려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또, “관객들이 이야기에 대한 각자의 추리나 해석을 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 그 여정에 눈과 귀가 즐거울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덧붙이며 액션과 미장센 등의 볼거리에도 공을 많이 들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씨네플레이 성찬얼 에디터는 “이 영화는 ‘비주얼텔링’으로 관객들에겐 익숙하진 않을 테지만 대신 영상미가 여타 한국 영화보다 우수해 ‘보는 맛’을 전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리얼>은 ‘장태영’의 여러 인격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안의 진짜는 누구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리얼>은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