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축구 경기장 4배 크기인 초대형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설비를 성공적으로 건조하면서 글로벌 해양플랜트 산업 역사를 새로 썼다.
삼성중공업은 29일 길이 488m 폭 74m 규모의 프렐류드 FLNG가 건조를 마치고 거제조선소를 출항했다고 밝혔다. 프렐류드 FLNG는 프랑스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성중공업이 2011년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로열더치셸로부터 수주한 해양 프로젝트로 계약 규모만 34억달러에 이른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프렐류드 FLNG 출항은 한국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LNG는 해저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액화를 위해 육상으로 옮길 필요 없이 해상에서 액화와 저장, 해상 운송까지 가능해 ‘떠 있는 LNG 공장’으로 불린다. 이날 거제조선소를 떠난 프렐류드 FLNG는 호주 북서부 브룸 지역에서 475㎞ 가량 떨어진 프렐류드 가스전 인근 해상에 투입돼 25년 간 연간 360만톤 LNG와 천연가스 콘덴세이트 130만톤, 액화석유가스(LPG) 4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프렐류드 FLNG는 규모 면에서 기존 해양 설비를 압도한다. 저장탱크 용량은 수영장 175개를 합쳐 놓은 45만5,000㎥ 수준이고 저장탱크가 꽉 찼을 경우 중량은 항공모함 6척과 맞먹는 60만톤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 노하우를 이달 초 수주한 25억달러 규모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발주된 신조 FLNG 4척 가운데 3척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