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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성주 시골버스는 왜 전부 0번? 사람냄새 물씬 이야기 속으로

‘다큐공감’ 성주 시골버스는 왜 전부 0번? 사람냄새 물씬 이야기 속으로




1일 방송되는 KBS1 ‘다큐 공감’에서는 ‘0번, 성주 할매 버스 이야기’ 편이 전파를 탄다.


▲ 성주의 시골 버스는 왜 전부 0번일까?

경상북도 성주, 주변 시골마을로 향하는 버스들에는 신기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는 버스들의 번호가 모두 똑같다는 것.

버스들은 하나같이 0번 버스다. 그렇게 성주내 시골마을을 다니는 0번 버스의 노선만 14개.

성주의 시골버스가 다 같이 0번이 된데는 이유가 있다.

글자를 잘 모르는 시골 어른들을 위해 알아보기 쉬운 0으로 번호를 단 것.

그래서 사람들은 이 버스를 ‘동글뱅이’버스로 부른다.

또 타고 다니는 이들이 대부분 나이든 할머니들이라 0번 버스는 ‘할매버스’로 불리기도 한다.

▲ 0번 버스가 있느니까 우리가 먹고 살아 - 시골할머니들의 발이 되다

자동차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자가용이 일반화된 시대, 0번 버스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노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 보조를 받아가면서 이 버스를 운행하는 건 이 버스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할머니들이 많아서다.

하루 종일 텅텅 비어가다시피하는 0번 버스가 사람들로 꽉 들어차는 날이 있는데 그때가 바로 성주 장날이다.

성주 5일장이 있는 날이면 버스 안은 직접 키운 채소를 이고 지고 장터로 향하는 할머니들로 만원이 되는데.

장날 하루 나와 장터에서 이야기하고 가는게 좋다는 할머니, 맞벌이하는 아들 내외를 위해 손주들 용돈벌이에 나선 할머니, 저마다 사연도 제각각인데.

성주 장 날, 0번 버스를 타고 오가는 장터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 버스도 , 손님도 , 우리도 늙었어 - 30년 경력 0번 버스 기사들의 이야기


성주 0번 버스 기사들의 평균 연령 60대! 운전 경력 최소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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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오고가는 손님들과 가족같이 지내는 일도 많다. 매 장날 버스를 타던 할머니가 갑자기 보이지 않으면 돌아가신 것, 그럴때면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한다.

0번 버스를 운행하는 기사는 다른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와는 좀 다르다.

타고 내릴 때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군소리 없이 기다려주는가 하면, 장날엔 짐을 직접 올려주고 내려주는 도우미 역할도 자처한다.

거기에 할머니들이 다 못팔고 돌아가는 물건은 직접 사주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이 0번 버스에 새파랗게 젊은, 견습생이 들어왔다.

대도시의 버스 기사도 해봤다는데 그가 일부러 0번 버스가 기사가 되기 위해 찾아온 이유는 뭘까?

정감 넘치는 0번 버스 기사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본다.

▲ 0번버스를 매일 기다려, 손녀가 타고 오니까 - 은지와 할머니

가람 마을에서는 온 마을 할머니들이 모두 손녀같이 여기는 중학생이 있다.

올해 열여섯, 중학교 3학년인 은지는 그야말로 이 마을에서 공주,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이 떠나간 마을의 유일한 학생이기 때문이다.

일 때문에 바쁜 어머니와 떨어져 할머니와 살고 있는 은지는 또래 친구가 없는 마을에서 할머니들과 친구처럼 지낸다.

그렇게 알콩달콩 살아온 할머니와 은지, 그런데 은지가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기숙사로 들어가게 되면 죽고 못사는 할머니와 은지가 서로 떨어져 지내야 하기 때문.

0번 버스를 타고서 계속 할머니와 지내야 할까?

미래를 위해 기숙사가 있는 도시 학교로 나가야 할까?

손녀가 타고 다니는 0번 버스를 매일 기다리는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를 담아본다.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는 0번 버스, 그 버스를 따라가며 시골 장터와 시골 마을 사람들의 오늘을 따라가본다.

[사진=KBS1 ‘다큐 공감’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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