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이 지난달 말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사들인 주식(누적순매수)은 10조2,970억원어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2,496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조99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2009년 상반기의 11조1,37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기관은 올해 상반기에 10조1,872억원, 개인은 2조2,01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LG전자(066570)로 모두 9,720억원어치를 샀다. 올해 전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LG전자는 연초 이후 주가가 55.43% 뛰었다. 그다음으로 외국인 러브콜을 많이 받은 종목은 KB금융(순매수 금액 7,224억원)이었다. KB금융은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호실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가도 올해 들어 34.81% 올랐다. 외국인들은 현대차(005380)(6,909억원), 삼성SDI(006400)(6,308억원), 현대모비스(012330)(5,308억원)도 5,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이에 비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005930)(1조6,765억원)와 SK하이닉스(000660)(3,768억원) 등이었다. 이들 종목이 반도체 활황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