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관심 못 끈 주말집회…민주노총 파업동력 약화

"공약 불이행땐 물류대란" 화물연대 경고하기도

민주노총 주도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총파업’의 동력이 주말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약화 되고 있다. 파업 초기 학교급식 중단으로 인한 반대여론 형성 등 파업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파업 열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주말부터 시작된 장마도 장애가 되고 있다.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시내에서는 총파업 관련 20명 미만의 소규모 집회 2건이 열렸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민주노총 산하 각 산별노조 집회가 여러 건 진행됐지만 예상보다 규모가 축소되면서 경찰과의 충돌 없이 조용히 마무리됐다. 우려했던 주말 교통대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지입제도 개선 등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박원호 화물연대 본부장은 “참여정부 등 역대 정부는 화물운송시장의 잘못된 법과 제도를 바꾸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화물연대는 국민의 안전과 노동자 권리 보장을 요구한다. 대통령의 공약이 빈말이 돼 희망이 절망으로 바뀐다면 물류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4,500명(경찰 추산 2,0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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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서울 용산구 갑을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측에 고용안정 협약 체결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 250여 명은 “회사는 노조파괴 수단인 직장폐쇄로 고통받다 숨진 김종중 열사에 대해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조차 지지 않으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고용안정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번주에도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장마로 인해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오는 5일 오전 서울 종로 1가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발생 600일을 맞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총파업 마지막 날인 8일 오후에는 광화문광장 등 전국에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사드배치 철회!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7·8 민중대회’를 열 계획이다.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장마가 계속될 경우 집회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며 “기상상황 등을 보고 추후 일정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총파업이 큰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절제력을 발휘해준 민주노총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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