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서 ‘사드 불패’로 통하는 김창일 아라리오 회장이 상하이 문화예술특구인 지난 1일 웨스트번드(West Bund)에 입성했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웨스트번드 입성을 통해 상하이 진출 4년만에 상하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갤러리가 됐다.
이번에 문을 연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의 전시공간은 상하이 내 갤러리 중 최대 규모인 1,000㎡로 기존 공간보다 3배 커진 규모다. 중국 덩샤오핑의 셋째 아들이 소유한 건물 1층을 런던의 유명 갤러리와 경합한 끝에 계약을 따냈다. 김 회장은 “아라리오가 2005년 처음 중국 베이징에 들어가서 앤디 워홀의 전시를 다 했는데 그 노고를 중국 평론가들도 인정해준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웨스트번드는 2008년부터 상하이 정부가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구역으로 2019년까지 유럽과 북미 등의 유명 갤러리와 미술관이 다수 개관할 예정이어서 이번 아라리오갤러리의 확장 이전은 의미가 크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지금 세계 미술시장에서 상하이는 새로운 중심지로 대두되는 중”이라며 “새로운 아시아 작가들을 발굴하고 또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상하이 갤러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한령 때문에 걱정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아라리오갤러리는 단순한 한국 갤러리를 넘어 국제적인 갤러리로 인식되는 중”이라며 “아라리오에 속한 중국 작가가 12명”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는 아시아 6개 국가에서 온 22인 작가들과 함께 웨스트번드의 뮤지엄 마일의 새로운 전시관에서 개관전 ‘아시아의 목소리(Voice of Asia)를 8월27일까지 개최한다. 강형구를 비롯한 한국 작가 5명, 미야오 샤오춘 등 중국 작가 9명의 작품 등 총 60여점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