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하반기도 강세장을 기대하는 이유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했다.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채권의 시대는 끝났다고도 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주식의 시대가 시작됐다. 한국의 금리와 주가도 이제 비슷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년간 떨어지기만 하던 한국의 채권금리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부동산 과열과 한미 금리 역전현상을 감안할 때 한국의 금리도 상승세로 전환되거나 최소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 코스피는 2,400선에 육박하는 등 새로운 영역대로 진입하는 상승 국면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채권의 시대는 가고 주식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결국 기업 가치의 반영이다. 2017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은 무려 30%가 훨씬 넘는 증가세가 예상된다. 3%의 경제성장률이나 금리와 비교할 때 코스피 기업이익은 새로운 시대를 만들었다. 30%가 넘는 기업이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코스피지수의 장기 상승 뒤에는 어김없이 큰 폭의 기업이익 증가가 있었다.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20~30% 이상의 기업이익 증가 시기에는 주가가 1~2년 이상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2001~2002년이 그랬고 2006~2007년의 주가 상승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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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2016년까지 코스피의 기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지 못하는 기업이익 정체의 시기였고 주가도 소위 ‘박스피(박스권의 주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들어 기업이익이 135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 1·4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기업이익의 증가가 지속 가능한가의 문제다. 2018년도 기업이익이 증가하고 그 이후로도 성장동력이 살아 있다면 당연히 주식시장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다. 한국의 상장기업 이익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산업의 이익 증가로 해석된다. 미국의 경우도 비슷하다. 미국 전체 영업이익 중 IT 섹터의 비중이 2008년 11%대에서 2017년에는 22%대로 10년 사이 2배가 넘는 비중으로 성장했다. 긴 흐름에서 보면 IT 기업들은 이미 시작된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장기 성장동력인 4차 산업혁명 주도 기업이다. 이런 차원에서 기록적인 새로운 이익과 새로운 주가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래서 당사 리서치 센터는 올해 하반기 주가지수 전망을 2,600으로 보고 2018년까지도 강세장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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