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3일 “집회시위 현장에 대해 안전관리 위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집회 규모와 성격, 신고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폭력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면 현재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민주노총의 ‘사회적 총파업’ 집회과 관련해서는 “집회 주최 측도 월말이고 금요일 퇴근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집회를 빨리 마무리하는 등 무리없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민주노총 집회 당일 경찰은 현장에 차벽과 살수차를 미배치하고 평소보다 줄어든 6,000명의 경력을 동원해 교통관리 위주로 현장 대응에 나섰다. 또 동원된 경력은 집회현장과 떨어진 이면도로 기동버스 안에 대기하도록 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집회는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에 대해서는 “ 집회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현 정부의 집회 관리 기조는 청와대 앞도 동일하다”며 “청와대 분수대까지는 1인 시위를 허용하겠지만 청와대 앞길은 집시법 외에 대통령 경호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금지하기로 경호실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살수차 운용과 관련해 이 청장은 “올해 예산 1억9,700만 가운데는 거리측정기 보급과 모니터 확대 등 국회에서 요구한 사항인 안전보강 예산이 포함돼 있다”며 “살수차를 집회 현장에 원칙적 미배치한다는 기조 아래 최고 수압에 대해서는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