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임기인 지방자치단체 민선 6기도 이제 1년을 남겨두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등으로 인한 조기 정권교체 속 여전히 미흡한 자치권과 재정 부족, 지역 간 갈등,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사업 진행 등으로 여러 지자체가 현안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의 대전의료원 건립, 부산시의 가덕도 영남권 신공항 건설 등 약속은 무산되기도 했다. 남은 1년 어떤 숙제가 남았는지 확인해 본다.
부산시는 ‘2030 등록엑스포’의 국가사업 여부가 결정되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내년 2월 결정됨에 따라 정부 승인을 받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등록엑스포는 중국 상하이엑스포 등과 같은 메가 이벤트로 경제적 효과가 월드컵·올림픽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생들로 구성된 서포터즈가 온라인 홍보와 캠페인 등을 통해 등록엑스포 유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역 기관은 개최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원전해체센터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천시는 국책사업인 민자도로(인천대교, 영종대교)의 실시협약서에 경쟁방지조항이 반영·체결되면서 10년 이상 사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영종~청라 간 제3연륙교 조기 건설에 힘쓰고 있다. 또 공항철도 수도권 통합환승제 영종지역 확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리권 이관 및 대체매립지 확보 조속 추진,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지구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착공 등 5개 사업을 민선 6기 4년 차 핵심 사업으로 선정,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는 첨단산업 육성이 꼽힌다. 대구시는 민선 6기의 지난 3년 동안 지역 산업구조를 전통산업에서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재편하기 위해 미래형자동차·물·의료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미래형자동차 분야 선점을 위해 르노 등과 전기차 생산협약, 국토교통부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단지 협약 등을 맺으며 시동을 걸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16개 물기업을 유치한 물산업클러스터는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이다.
대전시는 계약해지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말 복합터미널사업에 대한 재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 부지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또한 엑스포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 연내 착공을 위해 신세계측, 대전마케팅공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언스콤플렉스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5만㎡ 부지에 들어서는 지하 4층, 지상 43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이며 과학과 문화, 쇼핑·여가가 어우러지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조성된다.
광주시도 사업부지 매입 문제로 수년간 제자리를 맴돌았던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사업은 서희건설 컨소시엄이 2,480억원을 투입해 송정역 일대에 상업·업무·문화시설 등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의 복합역사와 환승주차장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2010년부터 추진됐다.
울산시는 원전해체센터, 공공 산재모(母)병원, 외곽순환도로 등 숙원사업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시설 해체종합연구센터 설립’과 관련해 “울산 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고 있지만, 관련 연구기관이나 지원기관 등 원전 입지에 따른 수혜가 전혀 없었다”며 원전해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울산이 센터설립의 최적지임을 설명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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