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새 대표에 홍준표] "육참골단 각오로 보수우파 재건 나설 것"

원유철·신상진에 압승 당권 확보

이철우·류여해 등 최고위원 입성

친박 약화 속 洪 중심 재편 예상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오른쪽 세번째) 후보가 이날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만 청년최고위원, 김태흠·이철우 최고위원, 홍 대표, 류여해·이재만 최고위원. /연합뉴스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오른쪽 세번째) 후보가 이날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만 청년최고위원, 김태흠·이철우 최고위원, 홍 대표, 류여해·이재만 최고위원. /연합뉴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3일 자유한국당의 신임 대표에 선출됐다. 최고위원으로는 이철우·김태흠 의원과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이 뽑혔다. 새 지도부는 바른정당과 보수적통 경쟁을 펼치면서도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해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홍 신임 대표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원유철·신상진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권을 획득했다. 홍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5만1,881표를 얻었다. 원 후보와 신 후보는 각각 1만8,125표, 8,914표에 그쳤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미 한 차례 당 대표를 역임하기도 한 홍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쌓은 인지도로 무난한 당선이 점쳐졌다. 대선 막판 보수 결집을 통해 난파 직전에 내몰린 당의 체면을 살린데다 탄핵을 기점으로 당 주류인 친박계의 구심력이 약화되면서 홍 대표를 위협할 만한 마땅한 경쟁자를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수 있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 총질은 안 된다. 자부자강(自富自强)을 통해 한국당을 바로 세우고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조직·정책·인적혁신 추진을 위해 외부 인사들만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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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국면을 거치며 ‘친홍’ 라인에 포섭된 이철우 의원과 류여해 수석부대변인이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나란히 최고위원으로 함께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한국당의 계파도 홍 대표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거친 막말로 대변되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대선 기간에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3위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앞으로는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부의 실정을 입증해야 하는 무거운 임무를 떠안았다.

이 때문에 당장은 옛 동지인 바른정당과 보수 적자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지지층을 중심으로 보수 통합에 대한 요구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흡수통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이철우 의원과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외에 김태흠 의원과 원외 인사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친박계 스피커’로 통하는 인물이며 이 전 청장은 지난해 총선 당시 ‘공천 파동’ 속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경쟁을 펼치며 인지도를 쌓았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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