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은행 인기부서 변화 바람

기존 인사·기획파트 중요했지만

요즘엔 디지털.IB 부문 급부상

은행에서 인사부 출신이라고 하면 ‘일 좀 하는 선수’라는 암묵적인 평가가 뒤따른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뿐 아니라 은행권의 많은 임원들이 인사부 출신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인사부뿐 아니라 전략을 짜는 종합기획부(전략기획부)도 핵심 인력이 가는 부서로 정평이 나 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종합기획부 출신 부장이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행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사례도 있다. 은행 안에서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고 할 정도로 종합기획부의 인기와 위상은 대단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의 핵심 부서나 선호 부서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인사부와 종합기획부가 기존의 선호 부서였다면 요즘 들어서는 디지털 부문과 투자금융(IB) 부문이 급부상하고 있다. 예대마진 위주의 기존 영업에서 모바일 등 비대면 영업이나 핀테크 등 신기술, 그리고 IB 부문에서 새로운 고객과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은행이 지난 4월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신기술 금융전략을 총괄할 ‘디지털전략부’를 신설한 데 이어 신한금융도 자본시장 부문을 확장하고 디지털 총괄 부서를 만드는 등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핵심 부서가 종합기획부나 인사부 등이 기존 은행 패러다임에서는 힘을 가졌다면 이제는 디지털이나 IB를 포함한 자본 시장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부서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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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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