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대출을 옥죄는 정책을 내놨지만 건설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분양물량을 더 늘리는 모습입니다. 이번주 입주모집을 하는 단지는 전주보다 44% 가량 늘어난 1만6,000여 가구로 집계됐는데요. 수요자들이 집 살돈을 대출로 마련하지 못할 경우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다 지어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후 미분양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미분양 현황을 살펴봤더니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우려스러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모델하우스를 여는 단지는 전국 22곳 1만6,708가구입니다.
전주(1만1,634가구)보다 44% 늘어난 물량입니다.
오늘부터 신규 분양시장에서 잔금대출 DTI에 50% 규정이 적용됐지만 건설사들의 물량 밀어내기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이번 주를 포함해 이달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예정물량은 4만8,908가구에 달합니다. 전년 같은기간(4만8,057가구)보다 1.8% 늘어나는 겁니다.
업계에선 주택수요자들이 입주시점에 잔금대출 가능 금액을 꼼꼼히 따진다면 실제 분양받는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입니다.
건설사들이 현실을 외면한 채 꾸준히 공급에 나설 경우 미분양은 물론 다 지어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준공후 미분양도 쏟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별로 뜯어보면 올들어 5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이 작년 2만887가구에서 1만5,235가구로 27% 줄었고, 지방이 3만5,972가구에서 4만230가구로 12% 늘었습니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미분양이 늘어났지만 이번 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많은 물량이 쏟아집니다.
이달 분양물량 중 수도권에 3만1,136가구, 지방은 1만7,772가구가 공급됩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도권(3만3,920가구)은 8% 감소하지만, 지방(1만4,137가구)은 26% 급증하는 겁니다.
아파트를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후 미분양은 5월 기준 1만74가구에 달합니다. 올해 3월(9,124가구)부터 두달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준공후 미분양도 지방에서 6,845가구가 발생해 전년 같은기간(4,191가구)보다 무려 63% 늘었습니다.
반면 수도권은 6,646가구에서 3,229가구로 51% 줄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