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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코스피 상장사 실적 양극화 대응 전략은

IT·금융사 뺀 코스피 상장사 실적 추정치 하락세

코스피 상장사 153곳 중 89곳 2분기 실적 추정치↓

실적 하락 업종 많으면 지수 하락·조정 가능성↑

대형주보다 덜 오른 중소형 가치주 주목해야



[앵커]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상장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2,400선에 바짝 다가섰는데요. 하지만 높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IT·금융회사들과는 달리 코스피 상장사 절반 이상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해 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은 어떤지, 실적 양극화로 인한 주가 변동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며칠 후면 실적 시즌인데요. 삼성전자 같은 IT기업과 금융주들이 코스피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실적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추정치는 어떤가요?

[기자]

네,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열리는데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1% 이상 늘어난 13조1,189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50% 증가한 2조 9,467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조기 출시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등 IT 업종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주도 높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30% 가까이 증가한 1,229억원으로 추정되고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도 47% 넘게 늘어난 1,125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이상, NH투자증권의 경우 15%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 등이 실적 증가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은행주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한 2조 5,6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은행주의 경우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실적 기대가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이처럼 실적이 오르는 업종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 더 많아서 문제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53곳 가운데 50%가 넘는 89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두 달 전보다 하락했습니다.


특히 정유·화학·레저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떨어졌는데요.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정유·화학업체인 이수화학·에쓰오일·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 추정치는 10% 이상 낮아졌고 대한유화의 경우 40% 이상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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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호텔신라와 하나투어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두 달 전보다 각각 57.7%·32.7%나 하향 조정됐습니다.

사드 보복 여파를 정통으로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추정치는 각각 16.6%·13.5% 낮아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실적 양극화가 심해지면 분명히 코스피 지수에도 영향을 줄 텐데요.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2분기에도 IT·금융기업들의 호실적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요.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 2분기보다 14% 이상 늘어난 47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가 아직도 저평가 돼 있다는 점도 지수 상승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반면 앞서 살펴본 실적 양극화로 인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추정치대로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영업이익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익 상승분보다 개별 종목의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IT·금융회사의 실적 덕분에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은 올라가도 그보다 많은 업종의 실적이 하락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조정 기간에 들어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방향을 잡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수가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커지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은 없나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가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신흥국까지 퍼지면서 대형주의 상승 바람이 중소형주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내수주에 투자할 때에는 소비심리 개선에 비해 실적 개선 속도가 느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배당주도 대안으로 꼽혔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주요 상장기업들이 주주환원 강화 방안의 하나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양극화 현상과 투자자들의 대응 방안에 대해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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