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의 성(性) 인식 논란과 관련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장관이 되면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전달하고 결단을 요구하겠다”고 4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이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사퇴했는데, 탁현민 같은 분이 행정관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으면 여가부 장관 자격이 없지 않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저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 성평등 의식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제가 후보자이고 제가 장관이 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오전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탁 행정관에 대한 견해를 물었을 때에는 “탁 행정관의 발언에 대해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거취에 대해서는 제가 상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우려 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은 했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이 “탁 행정관의 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린 대로 여가부의 우려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여성의 시각에서는 굉장히 차별로(차별적인 발언으로) 느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가 고려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그런 애매한 표현보다 사퇴하라고 의사 표현을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과거 동성애와 관련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발언을 많이 했는데, 그 소신이 지금도 변함이 없나”라는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의 물음에 “그렇다”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또 “지금 동성애와 동성혼을 구분해서 질문하고 있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하며 “동성애는 한 개인의 성적 정체성의 문제다. 그에 대해 찬반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