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이(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의 모습./연합뉴스류제이 (劉結一)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3일(현지시간) 한반도의 긴장이 지금보다 높아진다면 통제 불능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 지금처럼 긴장이 계속 고조되기만 한다면 머지않아 통제 불능의 상태에 놓일 수 있다”며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심각하다고 언급한 뒤 “핵심 관련국이 협상 재개와 비핵화 대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등 세 분야로 이뤄진 중국의 긴장완화 패키지를 지지할 것을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강경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류 대사는 “이 패키지에서 중요한 초기 제안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중단 대 중단(suspension for suspension)’”이라며 이를 통해 한반도 안보 메커니즘과 비핵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북한과 불법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의 단둥은행을 미국이 독자제재 선상에 올린 것을 겨냥한 듯 “유엔 안보리가 제재를 가해야 하고, 개별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유엔 체제 밖에서의 일방적 제재는 올바른 것이 아니고, 우리는 그것을 줄곧 반대해왔다”고 비판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