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KB증권 인수 이후 4,000억원 규모의 지주사 상장을 성공하는 등 은행과 증권의 기업투자금융(CIB) 협업 시너지를 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30일 제일홀딩스 상장을 마무리했다. 이번 사례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CIB 협업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번 지주사 상장에는 윤 회장의 숨은 노력이 주효했다. 윤 회장은 기업공개(IPO)가 증권만이 영역이 아니라 은행과 증권의 임원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윤 회장이 직접 고객사를 대상으로 직접 발로 뛰며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지주사 상장으로 그동안 KB증권의 취약점으로 꼽혔던 IPO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거래는 KB증권이 IPO를 단독 대표로 주관했다. 공모 규모가 4,000억원 이상으로 올해 코스닥 IPO 중 최대 규모다. 수요예측에서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개인 청약에서도 2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KB금융은 계열사 간 협업을 총괄하는 ‘그룹 CIB위원회’를 만들었고 은행·증권·지주의 3사 겸직 체제 도입으로 매트릭스 체계도 정립했다. 현재 CIB 부문 유관 부서들은 여의도 KB금융타워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한 관계자는 “제일홀딩스 IPO 단독 대표 주관은 지난 2015년부터 하림그룹을 주거래화하기 위한 각 계열사 리서치매니저(RM)들의 유기적 CIB 협업이 원활하게 작동한 성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