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능행차 재현은 수원·화성·서울시가 공동주최한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 융릉까지 59.2㎞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한다.
수원시와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 연무대까지 47.6㎞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 구간을 처음으로 공동 재현했다. 수원시에서만 진행되던 을묘년(1795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 전 구간에서 재현된 것은 221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 구간 재현’이 이뤄졌지만 ‘능(陵)행차’가 사도세자의 능이 있는 장소(융릉)에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오는 9월 22~24일 열리는 제54회 수원화성문화제 중 진행된다. 능행차 첫날인 23일 오전 8시 50분 창덕궁을 출발해 노들섬, 시흥행궁으로 이어지는 21.24㎞ 구간을 재현한다. 첫날 행차는 오후 6시 마무리된다.
이튿날에는 서울 금천구청, 안양 만안교, 노송지대, 수원종합운동장, 연무대로 이어지는 26.4㎞ 구간과 화성행궁과 대황교동, 융릉으로 이어지는 11.6㎞ 구간에서 동시에 능행차가 재현된다. 금천구청·연무대 구간 재현은 오전 8시 50분 시작돼 오후 5시까지 이어지고, 화성행궁·융릉 구간 재현은 오전 10시 시작돼 오후 3시에 마무리된다.
올해 능행차 재현에는 연인원 4,210명, 말 720필, 취타대 15팀이 투입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 구간에 행렬단 1,100명, 말 140필, 안양·의왕·수원 구간에 2,810명, 말 480필이 투입된다. 올해 처음으로 이뤄지는 화성 구간 재현에는 300명, 말 100필이 동원된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연무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행렬단 1,810명, 말 240필이 투입돼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서울 구간에서는 출궁 의식(창덕궁), 배다리 밟기 놀이(노들섬), 풍물패 대북공연(시흥행궁) 등을, 수원 구간에서는 ‘정조대왕 수원입성 환영식’, ‘출궁 의식’(화성행궁), ‘수원유수 정조맞이’ 등을 볼 수 있다. 융릉에서는 제향(祭享, 각종 제사의식)한다.
시민 참여도 많이 늘어난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연무대까지 이어지는 ‘수원시 중점구간’에 행렬단으로 참여하는 시민은 기존 1,000명 규모에서 올해 두 배 가까운 1,810명으로 확대된다. 글로벌(외국인) 체험단, 어린이 체험단도 있다.
박래헌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지난 2월 ‘2017년도 시정 브리핑’에서 “서울·화성시와 협의해 정조대왕 능행차를 서울 창덕궁, 수원시, 화성 융건릉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 완벽하게 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