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군함도를 비롯한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일본은 해당 지역을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설명하며 부끄러운 강제징용의 역사를 감추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세계유산 등재 심사 전, 일본에 해당 유산의 전체 역사를 밝힐 것을 권고했다. 이코모스가 권고한 기한은 올해 12월까지다. 제작진은 2017년 군함도를 직접 찾았다. 군함도 관련 표지판, 팸플릿 그리고 1시간가량의 군함도 투어에서도 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인 김형석(96), 최장섭(88) 할아버지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꿈에 나올 정도라고 회상한다. ‘지옥 섬’ 군함도의 해저 탄광은 숨조차 쉬기 어려운 공포의 막장이었다.
섬의 소유주였던 미쓰비시 기업과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피해자와 유족의 소송이 계속되었지만, 일본은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은 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제징용은 한일 양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역사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