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는 중국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기존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오는 2021년까지 중국에 마련할 생산 거점에 제품 연구개발(R&D)과 사후 서비스 기능도 포함하기로 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4월 출범 당시 중국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내년까지 중국 현지 업체와의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현대로보틱스는 합작을 통한 단순 생산법인 설립에 그치지 않고 제품 개발은 물론 생산과 서비스 업무까지 할 수 있는 사실상 글로벌 본사 수준으로 중국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 등 공장 자동화 설비·시스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4월 분사와 함께 공식 출범했다. 제조 공장에서 작업자의 업무를 지원하는 다관절 로봇과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용 운반 로봇 등 자동화 로봇 사업이 핵심이다.
지난해 거둔 2,548억원 규모의 매출 가운데 67%가 산업용 로봇, 30%가 LCD용 로봇에서 나왔다. 해외 네트워크 구축 정도가 아직까지 미미해 전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5% 수준에 그친다.
현대로보틱스가 글로벌 점유율 확대의 발판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이 시장이 가진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중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주요 제조 기업들이 생산 기지로 삼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로봇을 통한 공장 자동화 추세도 강화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산업용 로봇 판매량 가운데 4분의1가량이 중국에서 팔렸고 2019년에는 판매 비중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 강국인 독일·일본·미국·한국 등을 제치고 중국이 단연 1위다. 이런 중국 시장을 지금은 스웨덴 ABB와 일본 화낙(FANUC), 야스카와, 독일 쿠카(KUKA) 등 외국계 기업들이 75%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