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연구원은 세진중공업의 목표주가를 5,800원으로 개시하고 매수 의견을 냈다. 전날 주가는 4,060원이다.
세진중공업의 주력 제품은 선원들이 배 위에서 생활하는 공간인 데크하우스, 액화천연가스(LPG)선에 설치하는 LPG탱크, 선박의 상갑판에 설치하는 배관 등인 어퍼 데크 유닛이다. 매출비중은 각각 데크하우스(45%), LPG탱크(37%), 어퍼 데크 유닛(18%) 순이다.
LPG탱크는 -42도 이하를 견뎌야 해 기술력이 요구되고 진입장벽이 높아서 수익성이 좋다. 세진 중공업의 점유율은 100%다. 데크 하우스는 넓은 부지 없이도 생산할 수 있어 캐시 카우 제품으로 점유율은 33%다. 어퍼 데크 유닛의 점유율은 27%에 해당한다.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의 90%를 현대중공업 그룹에서 거뒀다. 현대중공업은 LPG탱크 100%와 데크 하우스 30%를 세진 중공업에서 조달한다. 현대미포조선은 LPG탱크, 데크 하우스 100%와 어퍼 데크 유닛 70%를 세진중공업에 맡긴다.
이 연구원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중공업 그룹의 상선수주가 급감한 탓에 세진중공업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부터 빠르게 개선되어 2015년 수준인 7%대로 돌아오며 정상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2.3%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길었던 업계 구조조정으로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해 점유율은 과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LPG탱크 기술을 기반으로 가스선 탱크를 제작하고 척당 30만~50만달러인 황산화 배기물 저감장치 시장에 도전하는 등 제품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5.7%였으나 STX조선의 매출채권 대손상각과 구조조정 비용, 현대중공업에 납품한 리빙 쿼터(설비를 갖춘 해양 구조물) 손실 40억원이 반영돼 4.6%에 그쳤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 그룹의 수주 상황이 크게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수주잔고는 4,260억 원으로 전년대비 44% 늘어나고 2018년부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2018년 매출을 3,580억(전년대비 5% 상승), 2019년 4,680억 원(전년대비 31% 상승)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