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사드 충격' 본격 반영…민낯 드러낸 화장품株

2분기 실적 악화 전망…아모레 다시 30만원 밑으로

화장품주가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사드) 충격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 대비 2.92%(9,000원) 하락한 29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들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 36만원대까지 주가가 올랐지만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3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른 화장품 기업인 코스맥스(192820)와 한국콜마(161890)도 5월 이후 주가가 각각 21.12%, 10.33% 하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화장품주 2·4분기 실적에 사드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여파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보다 크고 장기화되고 있다”며 “화장품 대형 3사(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051900)·아모레G(002790))의 2·4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8%, 33%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4분기 중국인 관광객 수가 약 65% 감소해 면세점을 중심으로 화장품 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줄었다. 나 연구원은 “백화점, 화장품 전문점 등 일반 유통 채널 모두 중국인 관광객 급감의 영향권”이라며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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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가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장품주에 대한 접근 자체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종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이 회복돼야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7~8월 실적 시즌에는 화장품 업종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회사들의 전체 이익에서 면세점 비중 40%로 업황 개선은 오는 9월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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