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에셋+]어닝시즌 기다려지는 IT·금융.."실적이 답이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년동기비 61% 오를 듯

SK하이닉스는 550%나

KB금융·미래에셋대우 등

금융주도 실적 개선 주목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①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인가. ②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 질문에 대한 답은 실적에 숨어 있다. 2·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실적주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2·4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과 가장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올해도 증시 변곡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2·4분기 영업이익은 44조3,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달 전 추정치와 비교해 0.15% 늘어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에는 코스피200 영업이익 중 IT 업종의 기여도는 32%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41%까지 상승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올 2·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핵심은 IT 업종의 대표주가 어떤 성과를 기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3조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할 전망이다. 한 달 전 추정치 대비로도 1.8% 늘어나는 등 시장의 기대가 크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비금융 업체 중 애플(영업이익 컨센서스 약 12조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 호조 지속으로 우려와 달리 내년에도 기록적인 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4분기 영업이익이 2조9,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0.7%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이전보다 길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에 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 대비 3.6% 늘어났다. 카메라 부품주인 LG이노텍(011070)은 2·4분기 3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양호한 실적은 하반기 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배경”이라며 “지난 2009년 합병 이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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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KB금융(105560)의 올 2·4분기 영업이익은 8,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회사 포트폴리오 완성 효과가 2·4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순이익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부터 은행, 손해보험, 캐피탈, 증권을 100% 보유하게 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은행 지주회사 중 자회사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고 수익 다각화가 가장 잘 형성된 회사”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증시 호황의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006800)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8% 증가할 전망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성장 및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들어 이익 개선폭이 커진 종목으로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대표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1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65%나 증가했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리스크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럽·동남아 관광 수요 급증과 IT 산업 호황의 낙수 효과로 항공 화물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엔진(082740)도 2·4분기 영업이익이 48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보다 22.6% 늘어났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소들의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개된 것을 고려하면 두산엔진의 수주실적은 올 2·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가격이 높은 이중연료 추진 엔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산엔진의 실적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두산엔진의 2·4분기 선박엔진 수주실적이 약 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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