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질라 14RT-플렉스96C 엔진 높이 13.2m. 길이 26.5m, / 중형 픽업 트럭 최대 높이 1.8m. 길이 5.7m피트(6m) 길이의 컨테이너 15,550개를 실은 배로 대양의 파도를 가르며 나아가는 일은 어렵다. 때문에 길이가 무려 400m에 달하는 엠마 머스크 호는 그만큼 강력한 심장을 싣고 있다. 세계 최대의 디젤 엔진 중 하나인 바르질라 14RT-플렉스96C 엔진이다. 디젤 엔진은 운용 비용이 매우 비싸고 오염물질을 배출하기에, 현재 사용되는 동 엔진 24대는 장차 모두 퇴역하거나, 오염물질이 적은 고가의 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20년경 적용될 새로운 배출물 규제로 디젤 엔진의 해상 사용은 규제될 것이다. 지금도 이 엔진은 서포크를 출항해 선전으로 향하는 엠마 머스크 호와 막대한 양의 화물(운동화 6,000켤레, 아이패드 10,000대, 바나나 48,000개)를 싣고 28노트 속도로 바다를 달리고 있다. 경쟁자보다 60%나 빠른 속도다.
▶ 1,660(6,283리터) - 시간당 연료소모량
비교적 연비가 높은 엔진임에도 14실린더 RT-플렉스96C는 1년에 4500만 리터의 디젤 연료를 소비한다. 그리고 연료비는 화물선 운용 예산의 70%를 차지하므로, 엔진은 사실상 돈 먹는 하마라고 볼 수 있다.
▶ 284(섭씨 140도) - 연료 온도
디젤 엔진의 연료는 중유다.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로, 타르와 비슷한 상태인데, 일단 엔진에 쓰려면 엔지니어의 손으로 가열을 해줘야 한다. 최신 디젤 엔진은 정제도가 높은 디젤 연료나 액화천연가스 등 저공해 연료를 사용하므로 더 낮은 온도에서도 쓸 수 있다.
▶ 7,000(7,000시간) - 연간 가동 시간
자동차는 폐차될 때까지의 엔진 가동 시간이 수천 시간 정도다. 그러나 14RT-플렉스96C는 최대 17만 5천 시간의 수명을 자랑한다. 튼튼한 구조 덕택에 25년 동안 계속 사용할 수도 있다.
▶ 102(102회) - 분당회전수
자동차용 4행정 엔진의 최대 분당회전수는 3,500회. 2회 회전할 때마다 1번씩 점화된다. 이 엔진은 2행정 엔진이며 분당회전수는 느리고 1회 회전할 때마다 1번씩 점화된다. 피스톤은 천천히 움직이지만 힘이 더 세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Mary Beth Griggs, illustration by Kelsey Dak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