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산몬지 SBI핀테크솔루션즈 대표 "한국 해외송금 시장 직접 진출 검토"

"비대면 고객정보 확인 문제 선결을"







“저희는 일본에서 일찍이 해외송금과 개인간(P2P) 금융에 진출해 핀테크(금융+기술)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최근 한국도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직접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몬지 마사타카(사진) SBI핀테크솔루션즈 대표는 지난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한국에서 소액해외송금업이 허용됨에 따라 일본에서 하고 있는 해외송금 사업을 한국에서도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산몬지 대표는 소액 해외송금업자들이 송금 때마다 비대면 고객의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 외에 한국에 P2P금융회사를 차리는 것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자회사로 해외송금업을 하는 ‘SBI레밋’과 P2P대출·크라우드펀딩 사업을 벌이는 ‘SBI소셜렌딩’을 두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일본에서는 선두권으로 레밋의 송금취급액은 전년보다 2배 늘었으며 소셜렌딩은 취급잔액이 100억엔(약 1,020억원)을 넘어섰다.


산몬지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는 전자상거래를 포함해 해외송금과 P2P금융 등 핀테크 사업 영역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일본 정부의 ‘미래투자전략’ 5대 키워드에 핀테크가 들어가는 등 정부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몬지 대표는 “우리 같은 핀테크 회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가 하는 전자상거래와 해외송금·P2P금융 등이 현실적으로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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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핀테크솔루션즈는 국내에 SBI저축은행으로 진출해 있는 SBI홀딩스의 핀테크 전문 회사로 2012년 한국 코스닥에 상장했다. 일본에서 전자상거래 업체에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을 오랫동안 해왔으며 최근 SBI그룹 내 핀테크 회사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핀테크 종합회사로 거듭났다.

산몬지 대표는 ‘정통 뱅커(은행원)’ 출신이다. 도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미즈호은행에서 근무하며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결제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았다. 이후 은행에서 나와 제조사에서 일하다 2014년 이 회사 대표로 부임했다. 산몬지 대표는 “은행에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여러 기술을 융합해 새롭게 고객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핀테크 영역들은 그때의 생각을 구현하는 데 특히 좋은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산몬지 대표는 PG 가맹점 데이터를 이용해 SBI그룹의 인터넷은행인 스미신SBI넷뱅크와 시작한 ‘트랜잭션 렌딩(거래 기반 대출)’도 유망한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SBI핀테크솔루션즈 가맹점들의 거래와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을 참고해 인터넷은행이 대출을 실행하는 서비스다. 산몬지 대표는 “거래가 얼마나 되는지로 대출을 내준 것은 지금까지 은행에서는 없던 시스템”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는 중개 수수료를 거두고 있으며 향후 ‘은행대리업’을 등록해 예대마진도 나눠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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