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 서민 체감경기가 살아난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긍정 전망

2분기 소비자태도지수 100 넘겨

미래생활형편지수도 4년來 최고

경기에 쉽게 흔들리는 서비스업

서울 산업비중 90% 달해 '약점'

하락세 제조업생산지수도 불안

0715A29 서울 생활형편


서울의 서민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침체 상태를 벗어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자들이 조금씩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를 기점으로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서비스 위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과 값싼 품목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새 정부에 바라는 경제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는 큰 폭으로 올랐다.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2·4분기 102.1로 1·4분기보다 18.9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웃돈 것은 지난 2013년 4·4분기(102.0)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은 부정적 인식이 많다는 의미다.


소비자태도지수를 높이는 데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소비자태도지수 가운데 ‘미래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 대비 16.2포인트 오른 103.7로 2013년 2·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으로 생활형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연구원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분위기를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실도 최선은 아니지만 차츰 좋아지고 있다. 현재 가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보다 9.9포인트 상승한 85.0을 나타냈다. 지수 값이 여전히 80대 중반에 머물고 있지만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서울 경제의 약점 가운데 하나는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서비스 산업은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비스 산업 비중은 서울시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반면 제조업 등은 10%에 불과하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지난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최근 5년간 최고 상승률인 지난해 3·4분기의 3.9%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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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도 차이가 컸다.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마트 판매액은 올해 4월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최근 5개월간 대형마트 판매액 증가율은 평균 15.9%였다. 반면 4월 백화점 판매액은 6.6% 감소했다. 5개월간 평균 백화점 판매액도 -5.5%였다.

반면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생산지수는 올 4월에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11.0%나 하락했다.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민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새 정부에 바라는 시민들의 경제정책 1순위는 ‘일자리 창출(43.0%)’이었다. ‘일자리’가 곧 ‘경제’고, ‘성장’이라고 말한 새 정부와 서울시의 구호가 먹혀들고 있는 셈이다. 일자리에 이어 ‘물가안정(15.6%)’ ‘주택 가격 및 전월세 가격 안정(11.5%)’ ‘자영업자의 어려움 해소(7.6%)’ 등 민생 분야에 요구사항이 집중됐다.

/최수문·김민정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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