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은 지난 6월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모스크바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돼 있는 예수의 설교 내용인 산상수훈을 영화로 그린 이는 영화인도 기독교인도 아닌 스님이다.
‘산상수훈’을 포함해 총 91편의 영화를 제작한 대해 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불교 경전이 아닌 성경을 제대로 알게 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한 이유가 궁금했다.
스님은 “본질로 들어가면 서양의 기독교나 동양의 불교나 다 똑같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본질과 현상의 관계에 천착하고 있는 스님에게 불교나 기독교 등 종교가 걸치고 있는 옷 자체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번 영화는 4대 성인의 가르침을 정확히 밝혀 인류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작하는 성인 시리즈 중 두 번째 편에 불과하다. 이미 대해 스님은 첫 번째 작품으로 소크라테스 편을 제작했으며 앞으로 부처와 공자를 다룬 영화도 만들 계획이다.
이번 영화에서 종교 자체가 아닌 예수와 인간의 관계에 주목한 스님은 “인간과 하나님은 둘이 아닌데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해 생각하니까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인간의 내면에 하나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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