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손잡고 청년 창업가를 집중 육성한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는 글로벌 벤처캐피털 요즈마와 지난 3일 창업 관련 교육을 지원하는 요즈마캠퍼스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요즈마캠퍼스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고려대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요즈마그룹이 창업가 육성과 관련해 고려대를 선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갈 에를리흐 요즈마그룹 회장이 고려대를 방문했을 때 봤던 파이빌(π-Ville)이 계기가 됐다. 파이빌은 지난해 고려대가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성한 창의 공간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학교에 따로 있다는 것에 에를리흐 회장은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빌을 본 에를리흐 회장은 요즈마그룹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상을 했고 올해 3월부터 요즈마캠퍼스 건립을 고려대와 논의했다.
고려대 요즈마캠퍼스는 별도의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 건물 중 한 곳에 공간을 만들어 꾸밀 예정이다. 요즈마그룹은 요즈마캠퍼스에 창업 마케팅 및 홍보를 위한 스튜디오 장비 등을 지원하고 회사의 창업 노하우 등을 학생들에게 전수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요즈마그룹이 투자할 규모와 요즈마캠퍼스 등이 들어설 시기 및 공간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되도록 빨리 요즈마캠퍼스를 마련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요즈마그룹의 창업 노하우와 고려대의 우수한 인프라가 접목된다는 것은 국내 창업 생태계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를리흐 회장은 “고려대와의 협력을 통해 서울에 예비·초기 창업자들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거점을 만들어 투자 성과로 이끌어 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학교와 요즈마그룹이 상생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93년 이스라엘에서 2억6,500만달러(약 3,050억원) 규모로 출범한 요즈마그룹은 10년 만에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여개의 계열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