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첫선을 보인 전당포 앱이 최근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핀테크 기업 어벤쳐스의 ‘쩐당’으로 최근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전당포들의 감정가를 비교해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첫 달에만 총 감정 금액이 1억원을 넘었다.
또 데일리금융그룹은 올해 사내벤처로 운영하던 전당포 앱 ‘렌딩박스’를 흡수해 ‘올리펀딩’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명품 시계, 가방, 귀금속 등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하면 다른 이용자가 P2P(개인 대 개인) 방식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현재 시범 서비스에서 1,000만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졌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전당포 앱은 일본에서 반응이 뜨겁다. 지난달 28일 일본에서 출시된 ‘CASH(캐시)’는 서비스 첫날 사용자가 몰리면서 일부 서비스가 중단돼 화제를 모았다. 캐시는 사용자가 물건을 찍어 올리면 관리자가 시중 판매가격 등을 고려해 금액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빌린 돈을 두 달 내에 갚거나 못 갚으면 올렸던 상품을 회사로 보내면 된다. 출시 첫날에만 7만여 건의 물건이 등록됐고 이용금액은 3억6,629만엔(약 37억원)을 기록했다.
앱의 인기는 경기불황이 원인이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 붕괴로 ‘잃어버린 20년’이라 일컬을 만큼 장기 불황에 빠졌다. 구조조정, 저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이때 유행한 ‘프리터족’(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 ‘니트족’(일하지도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 문화는 지금도 일본 사회의 한 축으로 남아 있다. 프리터족, 니트족 등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정보기술(IT) 제품, 브랜드 제품을 이용해 쉽게 모바일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전당포 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고 이용률도 높다”며 “한국도 전당포 앱과 같은 핀테크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