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만찬을 했다. 특이한 점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맞춰 입었고 아베 총리는 감색 계열의 ‘점 무늬’ 넥타이를 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청와대 의전팀과 문 대통령 코디의 ‘센스’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열렸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푸른 계열의 넥타이를 동시에 매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상징인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주로 착용하는데 신뢰의 느낌을 주는 파란 넥타이를 문 대통령과 함께 착용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당시에는 청와대 의전팀이 백악관과 넥타이 색을 사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에서 열린 한미일 만찬에서는 한미일 당국이 의상에 대해 서로 조율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만 다른 색의 넥타이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제외하면 정상회담에서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옷장에는 붉은 넥타이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흘러나올 정도였다.
박근혜 정권에서 합의해 준 한일 위한부 협상을 두고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쳐다보며 서로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색의 넥타이를 착용하면서 대외적으로 아베 총리를 머쓱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색의 넥타이를 착용한 것은 청와대 의전팀과 문 대통령 코디가 기지를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일 만찬에서는 의상 등에 대해 사전 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보통 넥타이 색은 의전팀과 코디가 정한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매는 넥타이 색을 고려 해 문 대통령 역시 같은 색의 넥타이 착용을 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