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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위에화 이의웅 “분량 보다 서바이벌에 집중…아쉬움 없어요”

‘분량’에 민감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에서 위에와엔터테인먼트(이하 위에화) 연습생들은 분량과 파트의 편차가 큰 편이었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았던 안형섭은 유독 무대 위 파트가 적은 반면, 무대 위에서 나름의 파트를 받으며 존재감을 알렸던 이의웅은 분량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1차 순위전에서 탈락한 최승혁이라든지, 초반에 비주얼로 잠깐 주목을 받았던 저스틴, 댄싱킹선발전때 춤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정정 또한 분량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분량이 없었던 것은 사실인데, 사실 분량에 대한 생각보다는 서바이벌과 연습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실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였거든요. 연습생 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춤과 노래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프듀2’에 출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분량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의웅)

“저 역시 분량을 생각하고 간 것은 아니기에 카메라에 잡히지 못한 것에 대한 속상함은 없었지만, 다만 너무 빨리 탈락해서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그게 아쉬워요.” (승혁)

최승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그의 이른 탈락을 아쉬워하며 그의 꿀성대에 대한 증언이 쏟아졌다. 최승혁의 가창력에 대한 위에화 연습생들의 칭찬에, 훗날 대중 앞 선보일 그의 노래실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최승혁의 말이 끝나자 이의웅은 웃으면서 “제가 ‘프듀2’를 본방사수하면서 모니터링을 꼬박꼬박 했었다. 나름 애청자였는데, 저도 제가 나오는 부분이 재미없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할 때마다 제가 하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게 됐는데, 저도 보면서 재미가 없었더라고요. 저라도 저를 안 찍었을 것 같아요. 하하” (의웅)

이의웅/사진=지수진기자이의웅/사진=지수진기자


그렇게 말하는 이의웅은 ‘프듀2’ 내에서도 꽤 정신력이 강한 연습생으로 꼽힌다. 첫 방송 이후 첫 순위에서 9위로 시작한 이의웅이지만 계속된 분량실종은 결국 하락세를 불렀고, 더 높게 올라갈 수 있었음에도 결국 23위로 ‘프듀2’를 마무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프듀2’ 내내 침착했던 이의웅이 서바이벌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을 때가 바로 ‘오 리틀 걸’ 연습 당시였다. 자칫 악마의 편집으로 이어지거나 무너짐으로 그려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지만, 이의웅은 오히려 이를 똘똘하게 극복해 나가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 리틀 걸’ 당시 분량이 적은 것을 토로한다던지, 무엇인가를 의도해서 했던 행동은 아니었어요. 그때 제가 왜 센터에 지원했냐면, 순위가 내려가다 보니 평소에 힘들었던 것들도 있었고,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죠. 저는 그냥 카메라 앞에서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했었을 뿐이었어요.” (의웅)

이의웅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팬들 사이에서도 가득했다. 이의웅의 경우 ‘니가 알던 내가 아냐’(이하 ‘니알내알’) 당시 17살 막내였음에도 불구하고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던 바 있다. 하지만 리더 선발과정이 그려지지 않다보니, 어떤 계기로 막내가 리더를 하게 됐는지, 국민프로듀서 사이에서는 이에 대해 알 길이 전혀 없었다.

“리더를 하게 된 비하인드를 말하자면 당시 ‘니알내알’을 위해 모였는데 모두들 조용하고 말이 없더라고요. 어색하고.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어서 ‘리더를 뽑아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먼저 말을 꺼냈는데, 조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형들과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며 리더를 지원했더니, 형들이 그럼 리더를 하라며 양보해 주더라고요. 그렇게 제가 리더가 됐습니다. (웃음)” (의웅)

안형섭/사진=지수진기자안형섭/사진=지수진기자


위에화에서 분량이 많았던 안형섭은 유독 파트가 적었다. 팬들 사이 무대 위 안형섭의 모습을 보고 싶으면 차라리 직캠을 보라고 할 정도로 무대 위에서 그의 파트는 무척이나 적었다.

“저는 ‘프듀2’에서 센터도 못해보고, 파트가 한 줄, 두 줄을 넘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아쉽기는 하지만, 제가 나서서 했을 때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부족했고 저 개인보다는 팀이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다만 다시 ‘프듀2’시작할 당시로 돌아가게 된다면 ‘오 리틀 걸’ 때는 센터지원도 해보고 ‘ 제가 파트 해보겠습니다’는 욕심도 부려보고 싶어요.” (형섭)

안형섭은 높은 인기만큼 수많은 악플로 인해 몸살을 앓았던 연습생 중 한명이었다. 그 때문일까. 넘치는 끼와 흥을 자랑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안형섭이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위축된 듯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제가 아직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제가 하는 말이 상처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그 이후로 위축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서 ‘내가 여기서 잃을게 뭐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형섭)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프듀2’에 출연하면서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순간들을 조근조근 털어놓는 안형섭의 목소리 속에는 솔직함이 담겨있었다. 모든 순간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프듀2’를 통해 성장하게 됐음을 말했던 안형섭. 그런 그에게 아쉬웠던 순간은 없었을까.


“하나 있어요. 3화 인터뷰 중이었을 거예요. ‘10점 만점에 10점’을 연습할 때 석훈샘이 제 파트를 들으시더니 ‘많이 늘었다. 볼 때마다 놀란다’고 칭찬해 주셨거든요. 다들 아시다시피 ‘나야 나’ 때 석훈샘이 저에게 ‘넌 노래에 재능이 아예 없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분에게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을 받아서 정말 기뻤고, 그래서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인터뷰를 했는데, 이게 제가 ‘10점 만점에 10점’에서 1등을 한 뒤 그 멘트가 붙더라고요. 조금 억울했어요.” (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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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무래도 진짜 장수할 것 같아요”라며 장난스럽게 말을 한 안형섭이었지만, 그간 그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적게나마 그 심정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 같은 편집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이 있는 멤버가 있었다. 바로 저스틴이다. 센터선발전 당시 저스틴이 같은 소속사였던 안형섭의 무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란다. 저스틴이 “조금 억울한 것이 있다”고 말하자 최승혁이 그를 대신해 저스틴의 말을 전해주었다.

“센터 선발전을 진행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을 거예요. 그때 저스틴이 제작진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질문이 ‘당시 형섭이의 무대가 어땠느냐’였어요. 그래서 저스틴은 순수하게 정말 기억이 나지 않아서 ‘잘 기억이 안 나요’라고 답했는데, 정작 그 인터뷰가 ‘형섭이 형 무대가 기억이 안 나요’처럼 비춰진 거예요. 그건 저스틴 뿐 아니라 우리들도 보면서 아쉬웠던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승혁)

101명의 남자들이 모여 사는 ‘프듀2’ 숙소에서 생긴 일화는 없었을까. 이에 대해 정정은 야식으로 라면을 먹기 위해 뜨거운 물 주변에 올망졸망 모여 앉아서 함께 노래하고 웃고 떠들던 그 시간들을 떠올렸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정말 재미있었어요. 라면을 가지고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정수기에 뜨거운 물이 잘 안 나왔거든요. 물이 다시 데워지기를 기다리면서 정수기 앞에 하나 둘 씩 모이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연습 끝나고 방안에서 기타치고 노래 부르고, 랩도 잠깐 보고. 저는 댄스이기도 하고 친구들이 노래도 잘 해서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몰카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정정)

몰래카메라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겟 어글리’ 조 이야기로 넘어갔다. ‘겟 어글리’ 조는 ‘프듀2’의 군단으로 불릴 정도로 연습생들을 놀라게 하는 몰카가 성행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몰래카메라에 대한 이야기가 앞서 충분히 나온 만큼, 장난기 많은 ‘겟 어글리’의 팀명이었던 ‘남성미 뿜뿜’을 지은 주인공은 누구냐 슬쩍 던졌는데 돌아온 답변은 “저도 기억이 잘 안나요”였다. 도리어 “저 ‘겟 어글리’의 팀원이었는데 왜 팀명을 지은 사람이 생각나지 않을까요?”라고 되묻기에, 본인도 모르는 걸 자리에 없는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말하려다 말았다. 안형섭의 말이 끝나자마자 “그러고 보니 우리 팀 이름은 뭐였지”라는 웅성거림이 시작됐다. 결국 ‘겟 어글리’ 팀명에 대한 비화와 각 팀들의 팀명은 기억 속에 묻어두기로 하고 또 다른 일화는 없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제가 여기서 합숙소 경험을 조금 더 오래했잖아요. 20명이 있을 때까지 있어서 기억이 추억이 조금 더 있는데, 연습이 끝나고 나면 저희들끼리 모여서 군것질 거리를 쌓아놓고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뒤집어졌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지성이 형이 무서운 이야기를 정말 잘 해요. 재미는 있는데, 진짜 무서워요.” (형섭)

이에 최승혁은 “파주 숙소에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더 무서웠을 것 같다”고 말했고, 안형섭은 “가위를 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프듀2’ 몰래카메라 당시 유달리 격한 반응을 보였던 안형섭인 만큼 “귀신을 무서워하느냐”고 물어보자, 조용히 “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화드를 뒤로 하고, ‘프듀2’를 모두 마친 지금 원래 목표료 했던 등수를 넘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다들 “그렇다”는 말이 돌아왔다. 알고보니 다들 순위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목표로 잡았던 등수가 낮았던 것이다.

“저는 훨씬 넘어섰어요. 원래 목표 등수가 60등 사이였는데, 막상 ‘프듀2’에 오니 다들 잘 생기고 실력도 좋으셔서 ‘잘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두 번째 포지션 평가 무대까지라도 섰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런데 정말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고 행복했습니다. (웃음)” (형섭)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저는 많이 아쉬웠어요. 사실 제 예상 순위는 1등 아니면 101등이었어요. 떨어지는 것보다 꼴찌가 더 임팩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저스틴)

“저는 3등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실력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분량도 안 나오고, 50등으로 끝나서 아쉬웠어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더 연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정정)

“사실 생각했던 점수와 비슷하게 나왔는데 막상 그렇게 나오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만약 한 번 더 기회가 생긴다면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요.” (승혁)

“전 예상 순위가 무조건 11등 이상이었어요. 그런데 등수가 9등이어서 기분이 좋았죠. 사실 30등 안에만 남았어도 좋았는데, 감사했어요.” (의웅)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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