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소환돼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오는 12일 열리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재판에 정씨를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8일 결정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이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정씨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특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7일 오후 2시에 시작한 이재용 부회장 등의 재판은 자정을 넘겨 8일 오전 2시 30분께 끝났다.
삼성 측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준비하겠다”며 특검의 요구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12일 오후 2시에 정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정씨가 재판에 나오면 이 부회장은 정씨를 법정에서 처음 마주하게 된다. 특검은 정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을 청탁한 대가라고 보고 있어 삼성 승마지원과 관련해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법정 증언이 부담될 수 있기 때문에 불출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정씨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