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시민, 제1 정책으로 '보행 중 흡연금지' 꼽았다

서울시 정책의제 5개 시민투표...시민 88% 찬성

서울 시민 10명 중 9명이 최우선으로 도입해야 할 정책으로 ‘보행 중 흡연 금지’를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 7~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7 함께서울 정책박람회’에서 시민들이 제안했던 5대 정책의제 중 ‘보행 중 흡연 금지 및 금연거리 확대’를 묻는 설문에 1만4,252명 중 88.2%가 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정책을 제안한 송시우(16) 학생은 “길을 지나가다 담배를 피는 아저씨 옆에 서 있는 어린이 키가 담배를 들고 있는 손과 너무 가까워 위험해 보였다”며 “길을 걷다 담배 연기 때문에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시민들은 금연거리 확대가 필요하며 어린이 놀이터, 어린이집 근처, 주택가 창문 아래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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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난 가정에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 생활용품 키트를 지원할까요’에 대한 질문도 1만4,015명이 투표해 81.6%가 찬성했다. 시는 “복지선진국인 핀란드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유아용 생활용품이 담긴 ‘마더 박스’를 선물한다”며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같은 출발’을 해야 한다는 평등의 관점에서 시민 다수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정기적으로 마음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지원 제도가 필요할까요?’에 대해서도 참여자 1만3,980명 중 82.19%가 찬성했다. 시민들은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국민건강보험 체계 내에 제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반려동물을 위한 공영장례시설 설립’(54.3%)과 ‘차량 미소유 가구 교통비 지원제도’(44.2%)는 절반 남짓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화장장은 건축법상 묘지 관련 시설에만 가능한데, 서울시의 녹지 지역은 공원이나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법령을 개정해도 지역 주민의 반대와 갈등이 예상돼 서울 시내 화장 시설 도입 문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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