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의 모술 완전 해방을 선언했다.
이라크 국영 이라키아TV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9일(현지시간) 모술 시내에 도착해 IS를 상대로 한 승리를 선포하고 “모술은 해방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어 “영웅적 전사들과 이라크 국민이 이러한 대대적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 군은 IS가 국가 수립을 공포한 알누리 대모스크를 점령한 후 모술이 거의 탈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모술 해방 선언은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한 지 약 9개월, IS가 이 도시를 점령한 지 3년 만이다.
모술은 IS의 핵심 도시 중 하나였다. 이라크 북부에 있는 모술은 한때 인구가 200만명 정도로, 바그다드에 이어 이라크 제2의 도시였다. IS는 모술에서 자체 행정조직, 학교, 경찰서, 법원을 세우고 자체 화폐를 유통하는 등 실제 국가처럼 통치하면서 모술을 자신들이 추구한다던 이슬람 초기의 이상향인 ‘칼리프 제국’의 전범으로 선전했다.
사상 최고의 ‘부자 테러조직’으로 불리면서 중동·아시아의 다른 테러조직에 자금을 댄 IS의 ‘돈줄’이었던 모술을 이라크군이 사실상 완전 탈환하면서 IS는 조직의 존립과 위상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IS는 이라크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잃은데다 현재 상징적 ‘수도’인 시리아 락까에서도 정부군 등의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