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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를 타고 놀자!

GET READY TO RUMBLE

어른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원에서 중장비를 타고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보자어른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원에서 중장비를 타고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뤄보자



굴착기를 제어하는 것은 헬리콥터 조종과 비슷한 면이 있다. 양손과 양발을 모두 따로따로 쓰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는 헬리콥터를 조종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굴착기 제어도 단 5분만 해 봤을 뿐이다. 그러나 이 기계를 모는 느낌은 자동차보다는 헬리콥터에 더 가까웠다. 이제 언제, 어떤 물건을 부숴볼 수 있을까?



이 생각은 26톤짜리 코마츠 PC210LC-10의 운전석에 앉아서 든 것이다. 텍사스 평원 위에 서 있는 굴착기의 엔진은 공회전 중이었다. 필자가 머리에 쓰고 있는 무전기 헤드셋을 통해서 제이슨 니브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니브는 이 거대한 밝은 노란색 괴수의 열쇠를 넘겨주기 전, 필자와 또 다른 고객에게 굴착기, 그리고 나중에 타게 될 불도저와 휠 로더의 조작의 기초를 보여주는 간단한 교육용 동영상을 볼 것을 권했다. 니브는 일단 양쪽 철제 궤도에 하나씩 연결되어 있는 페달 두 개는 무시하고, 양손에만 집중하라고 말했다. 왼손으로 잡은 조종간은 <스틱>과 <스윙>을, 오른손으로 잡은 조종간은 <붐>과 <버킷>을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강력한 기계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데 별로 걸맞지 않는 표현들이긴 하다. 총지배인 데이빗 비어즐리는 “경찰들이 눈치 채기도 전에 도로를 파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굴착기의 기계 팔은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분은 사람 팔의 역할을 한다. <붐>은 팔의 상박, <스틱>은 하박, <버킷>은 손에 대응된다. <스윙>은 전차와 비슷한 궤도 위에 올려진 운전실을 좌우로 회전시켜, 궤도를 돌리지 않고도 360도 돌아가며 일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굴착기를 타 보기 전, 필자가 조종한 가장 큰 기계는 U홀 박스 트럭이었다. 이런 <밥캣>은 운전한 적도 없고, 삽 말고 다른 물건으로 땅에 구멍을 내본적도 없었다. 그러나 PC210에 시동을 건 직후, 길이 8.4m의 팔을 자신 있게 휘둘러 갈색 진흙을 헤집고, 또 필자의 눈 앞이 어지러워 세상이 흰색으로 보일 때까지 운전석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보기도 했다.


휠 로더를 운전했다!휠 로더를 운전했다!


굴착기와의 공놀이굴착기와의 공놀이



니브가 “충분히 즐겼나?”고 물었다. 그 말을 들은 필자는 왼쪽 조종간을 중립 위치로 옮겨 운전석의 회전을 멈췄다. 잠시 쉬면서 감각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감각이 다시 돌아오자 왼쪽 조종간을 오른쪽으로 최대한 밀어 운전석을 아까와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켰다. <익스트림 샌드박스>에서는 이런 행위도 용납이 된다. <익스트림 샌드박스>는 필자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기계를 돈을 받고 조종해볼 수 있게 하기 위해 5년 전에 창립된 회사다. 물론 뭐든 가능한 것은 아니다. 강사들은 안전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매우 어려운 일을 수행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굴착기의 운전석은 정말 빠른 속도로 360도를 돈다. 그리고 강사들은 우리 학생들이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도 해 볼 필요가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실내 강의 때 “옵션으로 구토 보험도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

26톤짜리 PC210는 중급기 포지션의 굴착기다. 뭔가 모자란 초급기도 아니고 너무나 거대한 금속제 공룡도 아니다. 어지간한 건물 공사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종이다. 코마츠 사의 제품 및 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리치 스미스는 “초보자가 몰기 겁나는 머신은 아니다. 물론 크고 웅장하기는 하지만 높이 5.4m짜리 사다리를 써야만 운전석에 들어갈 수 있는 기종도 아니다”고 말한다.

그래도 매우 큰 기종이다. 그런데도 그 큰 기계팔과 발톱을 힘들이지 않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놀랍다. 뭔가 거대한 기계를 조종한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전자 오락용 조종간을 다룰 정도의 체력만 있으면 누구나 조종할 수 있다. 전자 및 유압 제어 장치들 덕분이다. 무게 225kg의 흙이 든 버킷을 들어 올릴 때 뭔가 긴장되는 느낌이 올 줄 알았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 마치 콘크리트만큼이나 딱딱한 땅에 발톱을 박아 넣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제어장치는 너무나도 민감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살짝만 조작해도 된다. 그러나 특히 남성 초보자들은 너무 큰 힘을 주어 과격하게 조작하다가 기계 전체를 요동치게 만들곤 한다. 강사들은 이를 급작제어라고 부른다. 니브는 마치 수술에 임하는 의사처럼 조심스럽고 정밀하게 조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필자가 두 개의 구멍을 땅에 파고, 한 개의 흙무더기를 만들고, 붐을 들어 땅 위에 <텍사스 흙 샤워>를 뿌리고 나자 니브는 이렇게 말했다. “좋아. 조시. 이제 10분 탔지?

이제 당신은 굴착 작업에 대해 나만큼은 알게 된 거다.” 니브의 말은 좀 과장이었다. 그 말의 진의는 누구나 실내 강의를 제대로 듣고 조금만 실기 연습을 하면 기본 동작은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필자는 굴착기를 몰고, 팔을 정 위치에 놓고, 흙을 파고 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동작은 느리고 어색했다. 숙련된 운전자라면 땅을 파면서도 운전석을 돌리는 등 한꺼번에 여러 가지 동작을, 그것도 필자보다 더 빠르고 매끄럽게 할 수 있다. 속도야 어찌되었건 재미는 있었다. 그리고 필자는 안전을 준수하고 있었다. 만약 필자가 멍청한 짓이나 위험한 짓을 했다면, 니브는 모든 강사가 휴대하는 킬 스위치를 눌렀을 것이다.

“좋아, 다음 차를 고르러 가볼까?”


이 회사의 또다른 직원인 조이 프리크가 불도저를 운전하고 있다.이 회사의 또다른 직원인 조이 프리크가 불도저를 운전하고 있다.


총지배인 데이빗 비어즐리의 강의총지배인 데이빗 비어즐리의 강의



익스트림 샌드박스의 역사는 짧지만 굵었다. 창업자 랜디 스텐저는 타겟 코퍼레이션의 부장으로 일하던 지난 2009년, 당시 9살이던 아들과 함께 차를 몰고 건설 현장으로 갔다. 아들은 흙 속을 굴러다니는 중장비들을 보고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저런 거 몰고 다니면 재미있지 않아요?” 스텐저는 “재미있을 거야”라고 말하고 뭔가 묘안이 떠올랐다. 이후 그는 맥주를 마시면서 형제에게 그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후 1년 동안 그 묘안을 사업 아이템으로 가다듬는 데 시간을 들였다. 그리고 사업을 실시할 땅을 찾느라 또 근 1년을 들였다. 결국 이들은 2012년 4월 미네아폴리스 외곽에 빌린 땅 10에이커, 그리고 역시 빌린 중장비 3대를 가지고 <익스트림 샌드박스>를 개업했다. 처음에는 스텐저는 중장비 판매업자에게서 몇 시간 동안 속성 운전 교육을 받은 다음, 이후에는 독학으로 중장비 운전을 배웠다. 고객들은 그가 건설업 종사자 출신이었던 줄 알지만 그는 고객들에게 자주 짓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나는 건설업 같은 거 해 본적 없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자신감을 갖고 조종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다. 아무튼 이들의 사업은 시작되었다. 스텐저는 직원들을 고용했다. 그 중에는 전직 중장비 운전사인 니브도 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 중장비도 임대했다. 그리고 594m2면적에 달하는 건물도 지어, 사무실, 강의실, 차고로 사용했다. 업무는 매달 바빠져만 갔다. 거기까지는 놀랄 게 없었다. 누구라도 건설 현장의 철조망을 넘어서 중장비를 빼앗아 조종해 보고 싶은 생각은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필자의 6살 먹은 아들인 찰리는 말을 배우기 전부터 굴착기를 좋아했다. 유아기 내내 차를 탈 때마다 창밖에 굴착기가 있는지 병적으로 두리번거리다가 굴착기를 발견하면 “굴착기!”라며 소리를 지르곤 했다 2살짜리 동생인 니키는 덤프트럭과 불도저를 좋아했다.


필자는 아이들에게 <잘 자, 잘 자, 공사장>이라는 동화책을 한 800번쯤 읽어주었다. 이런 부모는 필자만이 아니었다. 이 책의 작가인 쉐리 더스키 링커는 아들이 잘자리에 트럭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해가진 후에 굴착기와 덤프트럭, 크레인이 속도를 늦추고 잠이 드는 내용의 잠자리 동화를 썼다. 필자 같은 부모 수백만 명이 구매한 이 책은 뉴욕타임즈에서 선정한 아동 그림책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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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계를 매우 사랑하는 것 같이 생각하는가? 실제로도 그렇다. 콜로라도 대학의 인류학자이자 인류의 초기 도구 사용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인 토머스 윈은 “인간이 도구에 대해 느끼는 매력은 뿌리가 깊다. 아주 오래전 유인원 영장류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그런 매력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매력은 호미닌 계열로 진화하면서 더욱 더 커갔다. 지금도 인간들은 도구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롭 슈메이커는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의 원장이자 동물 도구 사용 전문가이다. 그런 그도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는 “도구를 사용해 땅을 파고, 물건을 쪼개고, 때리는 행위는 인간을 포함한 대형 유인원들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도구 사용은 인간의 중심에 자리한 근본적인 행위다”고 주장한다. 물론, 석기와 굴착기는 매우 다르다. 그러나 슈메이커에 따르면 인간이 두 도구에 대해 갖는 호감은 태고적부터 물려받은 동일한 것이다.

퇴역한 해군 부사관 토니 로버츠에게서도 필자는 같은 정서를 느꼈다. 그는 현재 포트 워스에서 항공기 정비를 교육하고 있다. 그는 아내의 손에 이끌려 크리스마스에 익스트림 샌드박스에서 중장비 조작 체험을 하고자 왔다. 로버츠는 재미삼아 항공기를 해체한 다음 그 잔해를 쌓아놓는 놀이를 하고 있다. 기종도 단발 세스나기에서부터 DC-9에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는 불도저를 몰고 말 방목장을 달릴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되어 오기 전 날 거의 잠을 못 잤고, 여기에도 정해진 시각보다 1시간이나 일찍 왔다. 그는 “해군에 입대한 것도 장비를 조작해보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휠 로더의 타이어가 지나가는 자리휠 로더의 타이어가 지나가는 자리


텍사스 흙 샤워의 멋진 모습텍사스 흙 샤워의 멋진 모습



2015년 스텐저는 <샤크 탱크>의 프로듀서를 만나, 그 방송에 출연했다. 마크 쿠반과 케빈 오리어리가 즉시 이 회사의 개념을 받아들였고, 이들은 회사 지분의 15%를 가져가는 조건으로 둘이 합쳐 15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분야에서는 스텐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미국 내의 그의 유력한 경쟁자는 그를 5년 동안이나 앞지르고 있다. 에드 멈이 설립한 라스 베가스의 <디그 디스>사가 바로 그 곳이다. 원래 울타리 시공업자인 에드 멈은 자기 집을 지을 때 처음 굴착기를 조종해 보고 완전히 팬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필자에게 “나는 굴착기 제어를 이렇게 즐길 수 있지만, 이런 걸 타볼 수 없는 사람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뭔가 해줘야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멈은 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돌아보다가 한때 반짝했다가 지금은 망한 어느 기업, 그리고 영국의 <디거랜드> 사를 알게 되었다.

디거랜드는 영국 내에 4개의 지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멈이 보기에는 너무 가족 친화적이었다. 대부분이 아이들이 탈 수 있게 개조된 굴착기 등의 작은 기계와 장치들이었다. 멈은 더 큰 기계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멈은 콜로라도에 처음 회사를 열었고, 이 회사는 라스 베가스로 옮겨갔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마케팅 구호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라스 베가스에서 새로운 실외 놀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사모님들도 좋아하실 겁니다.” 놀랍게도 그의 고객 중 약 절반이 여자다. 멈의 말이다. “게다가 엔지니어들도 의외로 많이 온다. 그 친구들은 이런 물건이라면 환장을 한다. 세상에는 몸만 큰 어린이들이 많다고 생각 한다.” 사람들이 기계를 매우 깊이 사랑하는 것 같이 보이는가? 실제로도 그렇다. 현재까지 스텐저와 멈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관계는 앞으로는 바뀔지도 모른다. 지난달 달라스-포트 워스 메트로폴리탄 구역에 <디그 디스> 2호점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디그 디스>는 로스 앤젤레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영국의 <디거랜드>도 현재 필라델피아 뉴 저지 교외에 미국 지점을 갖추고 있다. 멈의 회사는 라스 베가스에 있기 때문에 수많은 총각 파티가 가능하고, 또 라스 베가스 내의 회사들의 사내외 행사장으로도 쓰일 수 있다. 스텐저의 경우도 고객 중 거의 절반이 단체 손님들이다. 단체로 오면 개인과는 다른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표준 교육을 받은 후 팀간, 또는 팀 대항 건설 경기 등도 할 수 있다. 텍사스에는 바위와 흙더미가 있는 방목장이 있으며, 강사들은 이 곳을 경기장으로 사용한다. 고객들은 팀을 이루어 준비된 바위와 흙을 가지고 차고를 짓고, 강사들이 망가뜨려놓은 도로를 통해 폐차를 끌고 가 그 차고 속으로 집어넣는 경기를 한다. 따라서 뭐라도 건설하려면 우선 바위를 옮기고 구멍을 메워야 한다. 이 경기에서 포인트는 주어진 모든 중장비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스텐저는 “처음 시작했을 때 인사과 직원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그들은 회사원들이 디젤유로 돌아가는 값비싼 기계들을 회사 돈으로 빌려서 마음대로 조종하는 모습을 사진 찍었다. “나는 중장비 조종은 볼링보다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우리 중장비는 매우 단단한 지면 위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설령 중장비를 넘어뜨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굴착기의 궤도굴착기의 궤도


흙을 쌓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휠 로더의 위용흙을 쌓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휠 로더의 위용



텍사스에 휠 로더가 새로 들어왔다. 전방에 큰 버킷을 장착해 흙을 비롯한 여러 물질을 현장으로 옮기는 장비다. 자동차와 비슷하다. 운전대, 엑셀러레이터, 브레이크가 있다. 그리고 버킷을 제어하는 조종간도 우측에 있다. 이 차량은 3톤밖에 나가지 않던 더 작은 기종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의 대체품으로 들어왔다. 얼핏 생각하면 좀 이해가 안 가기는 하지만, 작고 민첩한 기계일수록 운전자에게 더 위험하다. 스텐저는 그 점을 알아차리고 차종을 교체했다. “다른 차량에 비해 스키드 스티어 로더의 경우 위험한 경우가 더 많았다.” 익스트림 샌드박스의 원 컨셉은 일종의 <버킷 리스트>지만, 여러 고객들은 또 와보고 싶어 한다. 로더 등 새로운 장난감들을 들여놓는 것도 재방문에 도움이 된다. 스텐저는 미네소타에서 소방차를 구입했다. 그리고 현지 농부들의 도움으로 가끔씩 로드 그레이더와 컴바인 수확기도 운용한다. 텍사스에는 거대한 오프로드 덤프트럭도 한동안 운용했다. 크레인은 어떨까? 2살 먹은 필자의 아들이 노래를 부르는 기계인데. 스텐저도 크레인을 좋아한다고 한다. 크레인은 조작에 면허증이 필요한 몇 안 되는 중장비 중 하나다. 그러나 들여오려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거대한 덤프트럭에 끌렸다고 그는 말했다. 오리어리는 샤크 탱크에서 자동차를 밟아 버리는 장면에 사로잡혔다. 어떤 고객이나 500달러를 내면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익스트림 샌드박스는 폐차장에서 외관이 비교적 멀쩡한 차를 구한 다음에, 고객들이 굴착기로 밟아버릴 수 있게 해준다. 유감스럽게도 필자에게 그럴 돈은 없었다. 그러나 필자는 굴착기로 폐차 한 대를, 휠 로더로 낡은 미니밴을, 불도저로 F150을 새 ‘주차장’으로 끌고 갈 수는 있었다.


게임 <팩맨>을 하면서 간식을 먹을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굴착기로 차를 들어 올릴 수 있다.게임 <팩맨>을 하면서 간식을 먹을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굴착기로 차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샌드박스의 또다른 고객인 토니 로버츠샌드박스의 또다른 고객인 토니 로버츠



며칠 전에 어느 회사에서 놀러와 납작하게 밟고 간 두대의 차를 보니, 마치 군 장비처럼 덜덜 떨리는 불도저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내 마음은 설랬다. 그 쪽으로 느리게 불도저를 돌리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솔직히 하고 싶었던 것은, ‘주차장’에 있는 차들을 모조리 부수고,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사무실 겸 강의실로 쓰이고 있는 트레일러까지 부수는 것이었다. 그러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스텐저에게 해 주자 그는 웃었다. 그리고나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나 이전에도 많았다고 말했다. 오래된 RV를 부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까도 생각해 봤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차량들은 플라스틱과 발포재로 가득차 있어 나중에 치우기가 무척이나 힘들다고 했다. 그는 미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그는 철거 업자들과 협력할 구상도 하고 있다. “세상에는 돈을 내고 건물을 철거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 역시 공감했다. 필자가 있을 때 아내를 데리고 샌드박스에 온 매튜 프릭 역시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의 일과가 끝날 무렵 필자는 사무실에서 프릭 부부를 만나 이 건을 이야기해 보았다. 그들의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프릭 부부는 둘 다 굴착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매튜의 마음을 잡아끈 것은 불도저였다. 매튜는 “불도저에 탑승해 그 힘과 토크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알 수 없다. 나는 불도저가 가진 힘을 마음껏 뽐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Josh dean, photographs by Giacomo Fortunato

Josh d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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