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은 10일 “미국이 제기한 철강·자동차 분야의 무역적자에 대해 협의를 통해 개선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자고 합의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한미 FTA 재협상에 양국이 합의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를 요구할 경우 협의를 통해 개선할 부분을 개선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특정 산업에 대한 교역조건 변경을 요구할 경우 협상을 피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한미 FTA가 지난 5년간 상당한 상호호혜적 결실을 가져왔다”면서 미국이 제기한 한국의 각종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도 협의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재협상을) 언급했지만 합의가 있지는 않았다. 재협상이 시작된 것도 아니다”라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재협상이 합의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에 대해 “미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 옵션을 조만간 실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은 주로 중국 기업들이어서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회초리를 들게 하는 수단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