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북한산 86세 산장지기의 마지막 소원’ 편이 전파를 탄다.
▲ 북한산의 ‘오아시스’ 백운산장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에 이르기 전, 해발 650m 즈음에는 오래된 산장 하나가 있다. 올해로 93년이 된 이곳의 이름은 백운산장! 이영구(86) 할아버지와 김금자(77) 할머니 부부가 이곳의 산장지기다. 노부부는 산장 꾸리는 일에 평생을 바쳐왔다. 등산객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등산로를 정비하고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을 주며 길을 잃은 산행자에겐 길라잡이가 되어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산장을 ‘산악인들의 고향’이라고 부른다.
▲ 위기에 빠진 산장, 노부부의 삶이 묻어난 곳이 사라진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백운산장의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잔치국수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어진 것! 게다가, 산장인데도 불구하고 숙박이 안 되어 산을 내려가야만 하는데.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문제의 시작은 1992년 등산객의 실수로 일어난 백운산장 화재사건! 화재로 불타버린 산장 지붕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건축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할아버지에게 20년 뒤 기부채납 하겠다는 약정을 요구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난 5월, 약정기간이 끝났고 산장을 국가시설로 귀속하겠다며 노부부에게 통보한 상태. 하지만 할아버지는 약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 백운산장, 그리고 노부부의 소원
백운산장이 국가에 귀속된다면 할아버지 부부의 거처도 확실치 않은 상황! 노부부는 죽을 때까지 산장을 지키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 100년의 역사를 코앞에 둔 백운산장은, 이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만 하는 것일까?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