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SE★인터뷰①]조권, “깝을 버려요? ‘깝권’이란 시대의 아이콘...”

뮤지컬 ‘이블데드’로 대학로 아이돌 도전한 배우 조권

“조권하면 ‘깝권’을 먼저 떠올려요. ‘깝’이란 수식어는 대중들이 만들어줬어요. 사실 ‘깝치고 다니네’ 란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했는데, 이 단어가 조권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신나고 재미있는 일 아닌가요?”




2AM의 멤버에서 솔로가수, 예능,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조권이 B급 좀비뮤지컬 ‘이블데드’(9월 17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 로 대학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조권은 지난 2013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지크수’)로 뮤지컬에 첫 도전했다. ‘프리실라’, ‘체스’, ‘별이 빛나는 밤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택한 작품이다.

이번 뮤지컬에서 조권은 본인의 컬러인 ‘깝’을 감추거나 일부러 부각시키고자 하지 않았다.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스캇’으로 분한 그는 능청스럽고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명품 골반 털기를 선보이기도. 범상치 않은 캐릭터 소화력 하나는 그를 능가할 배우는 없을 듯 했다. 그에 따르면 ‘깝’은 조권 안에 자리한 ‘내면적 본질’이라고 한다.

배우 겸 가수 조권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겸 가수 조권 /사진=조은정 기자


“깝 이란 게 조권의 머리 위에 올려진 왕관은 아니에요. 제 내면 속에 자리한 수 많은 본질 중 하나죠. 제 안에 무한한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뮤지컬 배우 전에 깝권, 2AM 전에 깝권 ,가수 이전에 깝권이었어요. 전 거기서 하나의 아이템을 꺼낸거죠. 다양한 매체에서 사람들 머릿 속에 인식 된 게 깝권이다고 한다면? 그것도 제 업보고 팔자라고 생각해요.”

예능에서 만들어진 ‘깝권’ 이미지는 결국 20대 초반 조권의 모습 그대로였던 것. 그렇게 ‘깝권’은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

“한참 ‘깝권’으로 할동 할 때를 돌아보면, 재롱 부릴 수 있는 그 나이를 즐겼던 것 같아요.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사람 일은 이렇게 될지 모르잖아요. 애초에 신인 조권이란 아이를 두고 ‘깝권’이란 신조어로 만들어 센세이션을 일으켜보자. 이게 아니었거든요. 진짜 제 성격이 그대로 나온거죠.”

인터뷰로 만난 조권은 ‘깝권’의 이미지와 평범한 20대의 이미지를 오고갔다. 조용 조용 말을 이어갈 땐 ‘깝권’의 붕붕 뜨는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졌다. 그는 스위치를 켜듯 ‘조권이 깝 칠 시간’이란 건 없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조권이 깝 칠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 말대로 하면 진지할 땐 ‘전 깝을 버려여 하나요?’ 사실 그게 제 성격이기에 억지로 밑으로 버려놓을 순 없어요. 그렇다고 볼 때마다 깝을 치진 않아요. 그렇게 할 수도 없어요. 매번 인사 하면서도 골반을 털 수 없잖아요. 친구들하고도 엽기표정을 지으면서 놀기도 하지만, 조용히 혼자 있는 ‘조권’의 모습도 있어요. 하루 종일 깝을 치기엔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요. 친구들하고 술 한잔을 하거나 MT 같은 곳을 가거나 할 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많이 해요. 제 안엔 다양한 조권들이 살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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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는 조권을 다 알지 못한다. ‘조권스럽다’는 단어 역시 그저 편협한 선입견일지 모른다.

가수 겸 배우 조권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유니플렉스에서 진행된 뮤지컬 ‘이블데드’ 프레스콜에 참석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가수 겸 배우 조권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유니플렉스에서 진행된 뮤지컬 ‘이블데드’ 프레스콜에 참석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저도 절 모르겠어요. 작품 수로 보면 많은 작품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했던 작품의 캐릭터를 보고 어떤 캐릭터는 조권스럽다고 해요. 또 어떤 캐릭터는 조권스럽지 않다고 해요. 그런 평가는 결국 제가 만들어낸 결과거든요. 조권스럽다는 선입견에 갇히고 싶진 않아요.”

조권의 신조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이다. 프로의식이 강한 그는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정작 그는 “제 자부심이다”며 웃는다. 실제로 ‘이블데드’ 임철형 연출은 ‘이블데드’ 프레스콜에서 “조권은 ‘깝’이 아니라 ‘값’을 하더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세세하게 보이지 않는 장면에서도 그는 매분 매초, 캐릭터로 살아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 ‘이블데드’ 배우 조권에 대한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첫 대학로 뮤지컬 도전은 성공적이다.

“저란 뮤지컬 배우에 대해, 그래도 혹평보다 호평으로 리뷰를 써주신 분들이 꽤 계셔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다음 작품 땐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앞으로 작품이 저 역시 기대 됩니다. 대학로 아이돌 도전이요? 첫 대학로 작품에 도전했고, 절 기다려주시는 팬분들과 공연이 끝나면 짧게 대화를 하고 응원을 받고 있어요. 그럼 다시 아이돌 데뷔인거죠? 맞네요. 호호”

→[SE★인터뷰②]5년차 뮤지컬 배우 조권, “임슬옹 형에게 조언 많이 해줬죠”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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