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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아이돌 학교’ 믿어도 될까요?

Ment ‘프로듀스101’이 끝나고 나니 또 하나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얼굴도 마음도 모든 것이 ‘예쁘다’고 강렬하게 외치는 Ment ‘아이돌 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돌 학교’을 향한 관심만큼, 이에 따른 논란 또한 시끌벅적하다. 출연자의 인성논란부터 외모지상주의 조장 지적까지,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돌 학교’. 과연 시청자들은 “염려할 필요 없다. 방송을 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아이돌 학교’의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일까.




사진=Mnet사진=Mnet


‘아이돌 학교’는 제목에서 드러난 것처럼 높은 콘텐츠 파워를 자랑하는 ‘아이돌’을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이 직접 아이돌 멤버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기본 구조는 ‘프로듀스101’과 동일하다.

‘프로듀스101’의 시청자들이 국민 프로듀서가 됐다면, ‘아이돌 학교’는 1회 이상 투표에 참여하면 육성회원의 자격을 얻는다. 매주 방송 전 일주일 간 진행되는 온라인 선행 평가 투표와 매주 생방송 문자 투표로 진행되는 ‘데뷔 능력 평가 투표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좌우되는 만큼 육성회원들은 국민프로듀서와 거의 동등한 힘을 얻게 된다. 매주 문자 투표를 도입시킨 만큼 어떤 측면에서는 국민프로듀서보다 더 높은 참여도를 요구하기도 한다.

‘프로듀스101’과 다른 지점을 꼽는다면 대상이 연습생과 일반인이라는 점이다. 연습경험이 있는 연습생이 아닌 소속사가 없는 일반인이 아이돌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서, 서바이벌보다는 리얼리티와 성장의 측면을 더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아이돌 학교’에 참여한 출연자 수도, 데뷔 인원도 다르다. ‘프로듀스101’에 101명의 연습생들이 출연했다면, ‘아이돌 학교’에 입학한 인원은 총 41명이며, 하반기 프로그램 종료와 동시에 즉시 데뷔할 인원수는 총 총 9명이다.

사진=서경스타 DB사진=서경스타 DB


‘프로듀스101’과 ‘아이돌 학교’의 차별화는 출연자들의 외침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프로듀스101’의 연습생들이 간절하게 ‘픽미’를 호소했다면, 서바이벌의 측면을 줄였다는 ‘아이돌 학교’는 대놓고 ‘나는 예쁘니까’라고 외치며 자신을 자랑한다.

실제로 ‘아이돌 학교’의 교가 ‘예쁘니까’라는 제목처럼, 출연 소녀 대부분 노래의 가사처럼 외모와 미소가 다들 꽃과 같이 예쁘다.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쁘다는데, 공개된 소녀들의 웃는 모습을 보니,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하고 믿어주고 싶어진 이들도 하나 둘씩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중의 믿음은 이내 흔들리고 말았다, ‘마음이 예쁘다’는 제작진의 주장이 무색하게 방송 전부터 인성논란이 불거지면서 스스로 그 신뢰를 깨버린 것이다.

문제가 된 출연자는 이채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채영이 과거 학우들을 괴롭혔다는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던 것이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전경남 PD는 “출연자들의 사생활을 파악하고 뒷조사를 하는 것은 사찰 문제가 있고,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제작진과의 인간관계가 우선”이라며 “방송 전에 확인되지 않은 것들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채영 양의 경우는 저희도 많이 놀랐고 본인도 놀랐다. 학교 측에 저희가 접촉을 해서 조사한 결과 징계 사실은 없었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학생의 말의 일방적인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학교에서 징계 받은 적이 없는 것이, 학우를 괴롭히지 않았다는 증거로 결부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수많은 이들 또한 학교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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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예쁘다’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기획단계서부터 제기됐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존재하는 직업 중에 외모가 가장 중요시 되는 직업이 아이돌”이라는 가수 바다의 말처럼, 아이돌에게 있어 ‘외모’는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하지만, ‘아이돌 학교’의 문제는 이 같은 ‘예쁘다’라는 단어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PD는 “‘예쁘다’라는 용어가 외모가 될 수 있지만, 얼굴이 예쁜 기준으로 선발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선발 기준이 외모 보다는 열정, 마음 그리고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발을 했다. 방송이 되면 그런 논란이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PD의 말과는 달리 ‘아이돌 학교’ 측은 그들 스스로 모집 전형의 심사 항목에서 걸그룹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춤과 노래 실력은 제외시켰음을 알렸다. ‘육성’ ‘성장’이라는 지점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같은 제작진의 말은 자칫 눈에 보이지 않는 인성이나 열정 보다는 눈에 보이는 외모에 신경 썼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상당한 위험요소가 따른다.

사진=서경스타 DB사진=서경스타 DB


일각에서는 일본의 체육복을 연상케 하는 체육복과 비를 맞은 채 춤을 추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성을 성상품화 한다는 비난도 일어났다. 제작진이 이에 대해 확실한 답을 하지 못하자 교사로 합류한 바다와 김희철이 나섰다. 바다는 먼저 의상 논란에 대해 “제일 예쁜 옷을 입혀주고 싶었고, 상큼하고 예쁜 옷이었다. 그런 시선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희철은 “인터넷 글을 봤을 때 요즘말로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다 그래도 소속사나 인성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사람들이 하는 프로그램이다. ‘성 상품화’가 위험한 말인데, 제가 적어도 촬영했을 때 그런 부분이 없었다. 만약 그런 부분이 있었으면 저희 회사에서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이돌 학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밝혔다.

전 PD는 Mnet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에 흔히 등장하는 ‘악마의 편집’에 대해서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을 했다. 아이들이 짜 놓은 스토리보다 더 극적으로 드라마를 쓰고 있는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테파니는 “진짜 배워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기에, 현실감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은 ‘건전한 야동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을 했던 ‘프로듀스101’ 시즌1의 기획자 한동철 PD의 말과, Mnet의 프로그램들이 ‘악마의 편집’을 비롯한 수많은 논란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시작 전부터 조금씩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는 ‘아이돌 학교’는 과연 사람들의 우려를 응원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한편 ‘아이돌 학교’는 13일 오후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Mnet과 tvN에서 공동 생방송 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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