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책임감이 강해야한다’,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한다’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성장하며 수없이 남자다움을 강요당한다. 남성성에 대한 강요는 남녀를 막론하고 스트레스를 넘어 폭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평균 수명을 줄이는 요인으로 남성성을 지목했을 정도로 남성성에 대한 억압은 상상 이상의 파급력을 가지고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주최로 열린 제7회 여름 아카데미에서는 사회가 강요하고 있는 남성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방학 기간이었지만 준비된 자리가 부족할 만큼 수강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아카데미에 참석한 수강생 중에는 회사에 휴가를 낸 직장인도 있었다.
남성성 개념의 탄생부터 시작된 강의는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양한 이론과 학설을 바탕으로 최근 남성성에 대해 새롭게 제기된 의문까지 수강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만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강의를 진행한 최정선 숭실대 교수는 “억압적인 남성성에 대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명확히 없지만,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강의를 준비했다”며 “생소한 개념인 남성성에 대해 현재 사람들이 궁금한 것을 나눌 수 있다는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첫 강의로 시작한 아카데미는 13일까지 세 가지의 각기 다른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